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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화 [캐롤] - 사랑에 관한 고찰 [시각예술]

by 홍숙 에디터
2016.02.12 20:25

※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볼 계획이 있으신 분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읽어 주세요.
    
 
사랑. 참 보편적인 주제입니다. 그런데 동성 간의 사랑은 근래 들어 많이 다뤄지기는 하나 아직도 불편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영화 [캐롤]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영화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 영화가 여성과 여성 간의 사랑만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속 각 인물의 사랑 모습을 통해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사랑을 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모성애 - 주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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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캐롤 에어드(케이트 블란쳇, 이하 캐롤)와 하지 에어드(카인 챈들러, 이하 하지) 사이에 딸이 한 명 있습니다. 캐롤에게 딸은 가정생활을 유지했던 유일한 이유입니다. 남편 하지는 늘 일이 우선이었고 늘 캐롤을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마다 딸은 캐롤에게 ‘주는 사랑’의 기쁨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캐롤은 하지와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혼을 하는 그 순간에도 캐롤은 딸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한 순간도 안 보면 힘들 걸 알지만 결국 캐롤은 딸의 양육권을 포기합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딸의 행복을 위해서죠. 딸을 위해 그녀는 사회 통념상 받아들여지기 힘든 동성애까지도 법정에서 고백합니다. 이 상황을 모성애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했으니 너도 나를 이만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단지 상대에게 내 사랑을 줄 수 있음에 기뻐하는 마음. 저는 이 마음이 모성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캐롤이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장면에서 어렴풋이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유 혹은 집착 - 뒤틀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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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 하는 사랑을 따로 짝사랑이라고도 합니다. 짝사랑까지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자체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도 나를 좋아해 달라고 강요할 순 없습니다. 상대에게 나를 좋아해 달라고 강요하는 순간부터 비극은 시작합니다. 영화 속 하지는 이런 비극을 만드는 인물입니다. 이미 사랑의 감정이 없어진 캐롤을 향해 하지는 끊임없이 ‘사랑’을 강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지는 캐롤에게 상처를 주고, 하지의 사랑은 집착으로 변해 갑니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하지는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그 순간부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죠. 감정의 강요가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감 - 너와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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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굳이 상대가 이성일 필요는 없습니다. 생물학적 문제(번식)를 잠시 밀어두면 말입니다. 영화 속 캐롤과 테레즈(루니 마라)는 짧은 대화에서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레즈는 한 눈에 캐롤의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캐롤은 자신의 외로움을 한 눈에 알아봐 준 테레즈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둘은 서로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히 곁에 있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서로 너무도 사랑하지만 현실적 이유로 이별을 택해야 했을 때도 둘은 상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해 주고 힘들지만 상대를 위해 이별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이별 끝에 재회 했을 때도 캐롤과 테레즈는 묻지 않습니다. 왜 돌아왔느냐고. 그들은 그렇게 내내 물리적으로 붙어있든 떨어져 있든 교감하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사랑의 모습이 있다면, 아마 이런 형태의 사랑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성애든 동성애든 여러분은 진정으로 사랑을 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진정한 사랑이라는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영화 속 캐롤과 테레즈와 같은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누군가를 사랑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캐롤과 테레즈와 같은 사랑을 하기는 어려울 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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