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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연극'시간을 파는 상점'

by 이다선 에디터
2016.02.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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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68번째 문화초대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은 언제나 모두에게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주면서 흐른다. 항상 흐르고 있는 시간은 인간이 함부로 멈출수도 붙잡을 수도 없다. 모두에게 같은 24시간이 주어지는데 어떤이는 모자르다고 하고 어떤 이는 남아 돈다고 한다. 왜 이런 걸까. 시간은 공평한데 말이다.

시간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두 가지 속성을 알 필요가 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시간을 두 개의 개념으로 나눴는데, 하나는 절대적 관점에서 보는 시간, 다른 하나는 상대적 관점으로 보는 시간이 되겠다. 그들은 이를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고 부른다. 먼저 '크로노스'는 절대적 개념으로 해가 뜨고 지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 하는 즉, 어김없이 흐르는 시간의 개념을 뜻한다. 시계 속에서 수치화 되서 나타나는 시간으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아주 칼 같은 시간의 개념이다. 이와는 반대로 '카이로스'는 상대적 개념으로 인간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느낌이다. 예를 들면 수학 시험 시간은 아주 길게만 느껴지는데 쉬는 시간은 너무 짧기만 한 것.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시간이 금방가지만 싫어하는 일을 할때는 시간이 엄청 느리게 가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개개인마다 느끼는 시간에 대한 편차가 되겠다.

'크로노스'가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신들이 정해 놓은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인간의 시간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을 보다 재밌게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이다. 배경지식이 너무 긴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그만큼 상대적이지만 또 절대적이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이중성을 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은 시간의 이면을 유쾌함과 감동을 동시에 잡아서 풀어낸다.  연극의 주인공은 소방관인 아버지를 사고를 잃고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라는 삶을 실천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여고생 온조다. 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온조는 어떤 행동을 할까 궁리를 하다 자신에게 넘쳐나기만 한 시간을 남을 위해 쓰기로 한다. 소량의 댓가를 받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해 손님들의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면서 자신의 시간을 판다. 훔친 태블릿 PC를 제자리에 돌려놓아 달라는 의뢰,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엉뚱한 의뢰, 천국의 우편 배달부가 되어 달라는 의뢰 등 여러 가지 의뢰가 이어진다. 의뢰가 주어지면 온조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사람들의 의뢰를 들어주며 보람을 느낀다. 그렇게 '시간'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온조는 성장하게 된다. 


극 중에서 여러 의뢰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손자가 할아버지와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해달라는 의뢰였다. 할아버지와 과거의 일 때문에 식사를 거부하는 손자의 작지만 용기 낸 의뢰였기에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젊은 청년의 시간과 늙은 노인의 시간은 정 반대로 흐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차피 시간은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니까 내 시간대로 살면안돼?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와 시간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카이로스까지 생각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란 주제를 잡고 각종 에피소드를 풀어나는 과정에서 그저 학교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한번쯤은 생각 해 볼 만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남을 위해 쓸 수도 있겠지만, 가장 최우선으로 내가 나의 시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온조가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서 성장해 나갔던 것 처럼 나 또한 연극을 보면서 '시간'이란 개념 앞에서 조금은 성장한 것만 같아 뿌듯함이 남았던 연극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의 삶 앞에 있어서 가장 당연하게 여기지만 두렵게 여기는 것. 아마도 시간이 아닐까 싶다.
젊은 날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아서 펑펑 쓰며 당연하게 생각하고, 늙어서 죽음 앞에서는 시간이 오지 않기를 한없이 고대한다.
시간은 손바닥 안의 모래와도 같아서 파도가 몰아치면 곧내 사라지고 만다.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덕분에 무심하게 여기고 있던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세정보>

공연명 : 시간을 파는 상점
공연일시 : 2016. 1. 20 (수) ~ 3. 1 (화)
공연장소 :대학로 여우별 씨어터
시     간: 평일 오후5시,저녁8시 / 토요일 오후3시,저녁6시 / 일요일 오후2시,오후5시 / 월 휴무
원     작 : 김선영
각     색 : 김진아
연     출 :정진국, 김진아
공연시간 : 90분
티     켓 : 전석 30,000원
예     매 : 인터파크 , 예스24 , 옥션 ,  대학로티켓닷컴
기획/제작 : 여우별컴퍼니
문     의 : 여우별컴퍼니 070-487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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