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엔 총이 들려 있었고,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총소리와 함께 그녀의 얼굴 위로는 눈물이 흘러내려 그녀의 미소 띈 입가에 떨어진다. 그렇게...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어딘지 모를 의문의 공간에 놓여진 두 남녀. 그리고 그들 사이에 놓여 서로를 겨냥하고 있는 두 개의 총. 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이 놓여진 이 방음 어디일까. 그들은 왜 슬픈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을까. 그들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꿈이라면... 그들의 꿈일까, 그 혼자만의 꿈일까? 외로이 혼자가 된 알 수 없는 그들의 사연은 당신이 홀로 남겨진 그 때에 비로소 드러난다.
내가 지금까지 관람한 연극 중 이번 공연이 가장 독특하고 어렵지 않았나 싶다.
우선 무대 구조가 매우 특이하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무대는 사각형의 모양으로 무대 뒷면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면을 둘러싸 감상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Alone"의 무대는 특별하다. 오각형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형태이다. 이 위에서 두 명의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다. 그리고 무대를 꾸며주는, 공간감을 더해주는 배경도 색다르다. 인물의 뒤에 펼쳐지는 배경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빛을 쏘아 아래에서 배경을 만들어낸다. 이 모든 요소들이 인간의 외롭고 고독한 내면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 총을 겨누며 적대적인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뭐요?!” “뭐가 뭐긴 뭐요?!” 서로에 대한 신뢰는 조금도 없으며 각자의 말만 내뱉는다. 처음에 관객들은 갸우뚱하다가 다소 엉뚱해 보이는 행동에 이내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이때 나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나를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결정내리기 앞서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내 모습으로 비춰졌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는 뭐가 뭔지 모르겠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멘붕 상태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 갈등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요소들만 던져주고 있다. 이 덩어리들을 하나하나 집어가며 우리 내면의 숨겨진 자아를 더듬어보면 좋을 듯하다.
두 주인공의 자아는 계속해서 분열되고 이 분열된 자아들은 총에 맞아 죽으며 이내 다시 되살아난다. 이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 때 주목할 점은 두 인물이 죽고 되살아날 때마다 어떠한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전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아를 형성해간다.
이는 마치 학창시절 이상의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공연이라는 특성상 내가 원하는 부분에서 자유롭게 멈춰 생각할 수 없어서 인지 이번 연극을 이해하는데 있어 더욱 어려웠다.
연출 Lau Shau Ching
작가 Yau Ting Fai
의상 Birdy Wong
세트디자인/조명/기술감독 Eddie Lam
영상감독 Lo Wing
음향/음악 Jaycee Kwok
프로듀서/투어 매니저 Marble Leung
라인 프로듀서 Kevin Cheung
무대감독 Fung Chi Ho
무대조감독 Olivia Pang, Fung Kwan Tai
전기기사 Chu Fung
비디오 테크니션 Kee King Y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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