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르네 마그리트가 우리의 곁에 남긴 모티브들
사실, ‘와, 이거 진짜 기발하다!’라고 외치게 만드는 것들은 대체로 아주 엉뚱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주 익숙한 것, 늘 보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무엇인가 발견했을때 우리는 더 깜짝 놀라게 되죠. "와, 그 사람한테 그런 면이 있었단 말이야?" 혹은 "매일 보던 그게 그 용도로 쓰는 물건이었어?", "그 말이 사실은 그런 뜻이었단 말야?"같은 순간들을 떠올리면 '익숙함'이 가져다 주는 '반전'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마치 그 것을 처음 보는 어린 아이의 호기심처럼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주는 경험들은 우리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보통 초현실주의라고 하면 아주 몽환적이고 뜬금없는 주제가 둥둥 떠다니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아주 친숙하고일상적인 사물을 주제로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초현실주의의 거장이 있습니다. 아주 친숙한 사물들을 화면 속에 새롭게 구성하고 왜곡하고, 헷갈리게 만들어 다른 작품들보다도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대해 들어보셨나요? 르네 마그리트가 사용하는 데 페이즈망 (dépaysement) 기법은 '전치', ‘추방하는 것’이란 뜻에서 왔습니다. 이는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하여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말하고 보통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물건이 있는 표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제껏 르네 마그리트에 대해 잘 모르셨더라도, 사실 르네 마그리트의대표작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곁에서 변주되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그가 불러일으키는 익숙함의 반전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잘 남기 때문에, 여러 상품 마케팅이나 광고에서 많이 사용되었죠.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가장 많이 변주되고 알려진 작품은 '겨울비'라고도 불리는 골콩드 입니다. 무한도전 달력 특집에서 길 씨가 이 작품을 오마주해서 다시 이 작품이 주목받았던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It's raining man!"이라고 외치는 신나는 노래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언뜻 우울해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의 독특함은 아래의 예시들을 비롯해 많은 매체들을 통해 수없이 변주되고 응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작품이 어떤 작품과 커머셜 등에 사용되었는지 그 다양한 예시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패러디'되는 작품은 바로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곧이곧대로 바라보지 않고 새롭게 바라보라는 마그리트의 철학을 그대로 담은 이 작품은, 파이프 아래 그려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뜻을 담은 'ceci n'est pas une pipe' 라는 문장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나도 모르게 "그럼 뭔데?" 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이 아이디어는 여기저기서 사람들에게 "그럼 뭔데?"라는 질문을 유도하면서 자주 변주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경우는 무궁무진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뮤즈'가 된 마그리트, 정말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점점 궁금해 질 정도입니다.
또한 마그리트의 작품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세계 속에도 녹아들어갔습니다. 특히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했죠.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환상으로의 초대展'로 한국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블라디미르 쿠쉬는 마그리트의 모티브들을 차용하여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마그리트의 거의 모든 모티브들을 다 따온듯한(!) (얼굴이 사라져 버린 남자, 뒷 배경과 통하는 캔버스 위의 그림, 구름 모티브와 담벼락 등) 컨셉이 압권인 폭스바겐의 광고입니다. :)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