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어릴 적 그 여름날의 추억
'미래의 여름'
'미래의 여름'
저는 연극이나 공연을 보고나서
'아, 이 공연은 오늘 안에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날들이 있는데요,
그게 오늘이었답니다.
연극 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게 오늘이 처음 같습니다.
분명 오늘은 2015년인데, 마치 1994년에 있는 것 같았고,
분명 나는 서울에 있는데, 연극을 보고 있자니 마치 경상도 어딘가의 시골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좁고 어두운 소극장이었지만,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듯
연극을 보는 내내 기분 좋은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미래의 여름'의 주인공인 국민학교 4학년 미래를 보며 제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많이 썼었는데요,
가끔 생각이 나서 들춰보면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했었나?'
하고 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곤 합니다.
그 때의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어른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보면 확실히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은 다른 것 같아요.
극 중 미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미래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어른이 되어 깨닫게 되죠.
어렸을 때의 미래는 또래들은 유치하고, 스스로를 또래보다 조숙하다고 여기지만
어느 여름, '어른 친구'인 고모의 행동을 어린 미래는 외면하게 됩니다.
차차 기억 속에서 고모를 잊고,
앞만을 바라보며 어른으로 잘 자라왔다고 자신하던 미래가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그 때,
그 때서야 비로소 고모를 이해하게 되는겁니다.
미래에겐 그 여름날의 추억이 그리우면서도 가슴이 아픈 듯 하네요.
마지막, 어른이 된 미래의 독백이 너무 찡했어요.
스토리와 연출, 배우분들의 연기까지!!
정말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기상 프로젝트의 또 다른 연극인 '대한민국 난투극'이 더욱 더 기대 되네요.
우리는 앞에 있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한 번쯤 뒤를 돌아보고 과거의 추억을 여행하는 건 어떨까요.
그 때,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돌이켜보는 값진 시간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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