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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박상준 클라리넷 독주회

by 박한나 에디터
2015.03.0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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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주회에 가서 두 눈을 감고 평온한 클라리넷의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정화할 생각으로 갔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봤던 클라리넷 소리는 고작 초등학교 때 교내 관현 악단 단원으로 합주를 할 때 들었던 것뿐이었다. 다양한 악기들 속에서 클라리넷은 주 선율보다 밑에서 화음을 만들어주는(?) 악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클라리넷 독주회라서 그런지 의외로 예상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클라리넷 소리가 은은하고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기교가 많고 화려했다. 낮은 음에서 높은 음으로 차례대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들을 때면 꼭 동그란 구슬이 굴러다니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클라리넷의 면모를 발견하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클라리넷도 그렇게 화려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클라리네티스트의 풍부한 연주솜씨와, 그에 못지않은 현란한 피아노의 선율은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다. 두 분 다 매우 몰입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클라리넷 소리가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중성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림이 적고 더 섬세하다(?)는 차이를 빼면 색소폰과 뭔가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5곡 중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은

‘Bohuslav Martinu – Sonatina’ 와 ‘Johannes Brahms - Sonate Es-dur’ 이었다.

Bohuslav Martinu – Sonatina는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선율과 화려한 기교가 잘 어우러진 곡이라고 생각했다.ㅜ어떤 부분에서는 잔잔한 파도가 치듯이 평화로운 멜로디가 들려오다가, 어느 순간 조금씩 빠른 템포가 등장하기도 하면서 조화를 이뤄 지루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해 주었던 것 같다. 

Johannes Brahms – Sonate Es-dur 는 내가 처음부터 기대했던 그 느낌에 잘 들어맞았던 곡이었다. 특별한 변화나 기교보다는 느리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그런 곡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이 곡의 화음이나 멜로디가 다섯 곡 중에서 제일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앵콜곡으로 연주해 주신 ‘Fly me to the moon’ 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도 좋았다.

둘 다 내가 아는 곡이라서 반가웠고, 클라리넷의 음색과 잘 어울렸다.

 


특별한 생각 없이 갔지만 뜻밖에도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독주회였다. 클라리넷이라는 악기 자체와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나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만큼 깨닫고 느낀 것들도 많았기에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악기 연주회를 보러 가기 전에는, 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곡들의 특징을 가볍게라도 조사하고, 한 번씩 미리 들어본 다음 연주회에 갔었더라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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