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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오페라 배비장전

by 조아란 에디터
2015.01.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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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배비장전에는 동양과 서양, 오페라와 고전소설, 그 안에든 권위와 풍자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오페라 배비장전에서는 그 다양한 요소들이 균형적으로 잘 취합되어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분명히 '오페라'라는 형식을 쓰고 있지만 막 중간에 인물이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나오는 등 판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한다. 또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세월호, 윤 외교 장관 성추행 파문 등의 시사적 요소로 살아있는 풍자를 더하기도 한다. 그러한 와중에도 '지배층을 위엄을 끌어내리고 위선을 폭로하는' 원래 배비장전의 중요한 메시지 또한 놓치지 않았다. 

 사실 양반의 위선을 폭로한다고 해도, 현대의 관객들은 그것을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의 반영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거기에 살아있는 풍자를 더함으로써 오페라 배비장전은 관객을 충분히 극 속으로 잘 끌어들이며 소통하고 있다. 관객들이 세월호 사건이나 윤 장관 성추행 파문 사건에 대한 풍자를 보고 웃었듯이, 조선시대에 배비장전을 읽고 듣는 관객들이 바로 그러했을 것이다. 오페라 배비장전은 이렇듯 적극적으로 현대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의 힘에 이끌려 극에 집중하는 동안 오페라라는 생소한 장르는 이야기의 전달수단으로서 자연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그리스 비극에 기원을 두고 있는 비교적 '권위적'인 장르다. 반면 '배비장전'은 판소리계 소설로,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장르이다. 더 뮤즈 오페라단은 이전에도 오페라 갈라쇼 등을 통해 오페라라는 비교적 대중에게 생소한 장르인 오페라를 친숙하게 하는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오페라 배비장전 또한 그러한 노력의 한 부분인데, 판소리 혹은 고전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무대와 관객의 벽을 깨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고, 이런 특징이 대중이 오페라를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이렇게 균형잡힌 극이 무대에서 진행되는 동안 색색의 한복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 보는 내내 시각적으로도 즐거웠다. 여기에 극의 중간중간에 더해지는 무용단의 춤은 극의 내용과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해주는데, 특히 방자와 향단의 노래에 더해진 무용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대연출 또한 의상과 공연의 적절한 조화와 매끄러운 진행에 한 몫을 한다. 

다만, 극 이해를 돕기 위한 부수적인 요소라고는 하나 자막이 매끄럽게 보여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극의 전달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위트있는 자막과 대사는 극의 재미를 한 층 끌어올렸다. 종합적으로 굉장히 즐겁고 풍성한 공연이었고, 하나의 공연에 더해진 각각의 장르가 끌어내는 단순한 합 이상의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 좋은 공연 볼 기회를 주신 아트인사이트께 감사하고,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좋은 공연을 경험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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