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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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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Oxis,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음악]
Oxis의 마린 일렉트로니카를 조제의 바다 밑바닥과 겹쳐 들으며, 돌아갈 수 없는 바닥을 그리워하면서도 물 위에서 만난 것들을 노래에 담는 소리라고 말한다.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물고기가 사람이 된다면 어떤 음악을 만들까. 아마 이런 소리일 것이다.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둥글게 뭉개진 전자음, 잘게 잘려 소용돌이치듯 돌아오는 목소리,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리듬. Oxis는 자신의 음악을 '마린 일렉트로니카'라고 부른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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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번역되지 않는 흰 [도서/문학]
한강의 『흰』 중 〈배내옷〉과 〈강보〉를 데버라 스미스의 영어판과 나란히 읽으며, 백의민족의 기억과 삶과 죽음을 하나의 순환으로 보는 세계관이 ‘white’와 ‘swaddling clothes’로 옮겨지며 사라지는 자리를 짚는 동시에, "죽지 마라 제발"이 다른 언어의 주문이 되어 독자에게 닿듯 번역이 그 번역되지 않는 틈을 건너가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꽤 낙관적으로 들린다. 데이비드 댐로시는 세계문학을 작품이 번역을 거쳐 국경을 넘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가치를 얻는다는 매끄러운 흐름을 주장한다. 그런데 비서구의 작은 언어로 쓰인 글이 글로벌 영어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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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월남보살 - 섞인 피, 두 개의 굿 [영화]
혼혈 소녀가 무당이 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월남보살'을 나란히 읽으며, 한쪽을 물리쳐야 받아들여지는 루미와 달리 두 신을 모두 품는 수연을 통해, 이미 여기 존재하는 사람들을 두고 다문화 수용 여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고 소속은 피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삶에서 정해진다
전혀 다른 얼굴을 한 두 영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단편영화 '월남보살'은 모두 혼혈인 여자아이가 무당이 되는 이야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는 헌터 어머니와 악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몸에 있는 악마의 무늬를 숨기도록 길러진다. '월남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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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밤의 해변에서 혼자', 후회도 계속할수록 달아지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영희와 스웨덴에서 지내는 나의 목소리를 겹쳐 놓으며, 오면 오는 거고 안 오면 안 오는 사랑을 기다리는 일,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만 꺼낼 수 있는 속엣말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영희는 기다린다. 그런데 무얼 기다리나? 그가 먼저 오면 오는 거고,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이게 무슨 문장인가.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하는 건 홍상수 영화의 특징이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왠지 알 것은 같다. 원래 기다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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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파친코', 턱, 배, 팔, 그리고 수술 [드라마/예능]
할머니에게서 엄마, 나로 대물림된 턱·배·팔의 기억을 〈파친코〉 여성들의 몸과 겹쳐 읽으며, 이 작품이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의 힘에 이름을 돌려주는 동시에 각색 과정에서 그 힘이 생긴 조건을 지운다는 점을 짚고, 서로 다른 몸이 왜 굳었는지까지 들을 때 비로소 자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정한 신체성은 젠더 수행에 있어 보여지는 강한 기호로 작용한다. 여성의 몸은 역사적, 픽션 다방면의 창작물 안에서 피침략의 대상, 고통을 겪는 객체이자 전쟁에 나간 남성의 부재를 견디는 자의 은유로 쓰여왔다. 식민의 서사에서 빼앗긴 땅은 자주 여성의 몸으로 그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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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물속에 가라앉은 피아노, 타인의 땅 위의 목소리 [영화]
'피아노'의 에이다와 광장의 우리를 겹쳐 읽으며, 누가 말하느냐가 먼저 들리는 세상에서 시위는 결국 들어달라는 외침이고, 들릴 때까지 계속 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가르치는 소리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학생 시위 물결로 교환학생 커뮤니티도 뜨겁다.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혁명 관련 게시물로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큰 시위가 예정되어 있던 10월 17일, 친구들은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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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클레이페이스, 사람은 어디까지 말랑해져야 할까 [영화]
누구의 얼굴이든 될 수 있게 된 배우가 자신을 빚은 손에 기대 사랑받으려다 끝내 그 손마저 진흙으로 지어내는 '클레이페이스'를 통해, 사랑할수록 말랑해지더라도 다칠 수 있는 몸과 제 모양으로 돌아올 뼈 하나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말랑한 두개골 고모가 사촌 오빠를 낳았을 때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머리가 너무 커서 의사 선생님이 잡아당겨 꺼내야 했는데, 그때 머리가 길쭉하게 늘어났다가 다시 동그랗게 돌아갔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두개골이 말랑말랑해서 모양이 쉽게 바뀌기 때문에 눕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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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다시 재생되는 여름, 콜미바이유어네임과 애프터썬 [영화]
끝나면 일상으로 조용히 돌아가야 하는 여름휴가, 그 정확한 장면은 흐려져도 정서는 남아 어딘가에서 계속 재생된다.
물이 비쳐 반짝거리는 와인잔. 수영장 위에 떠있는 하루살이들. 흘러나오는 노래에 따로 맞추지 않아도 같은 춤을 추던 시간. 펜션 마당의 모기향 냄새. 발바닥에 붙었다 말라 떨어지는 나무 바닥.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의미 없어진 물장난. 평상 위에 널브러진 수건들.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