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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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알 수 없는 편지의 사본
떠나보낼 수는 있었으나 가닿을지는 알 수 없었던
책장 한구석에 편지를 모아 놓는 상자가 있다. 색이 희미하게 날아간 국제우편 도장을 입고 바다를 또는 육지를 가로질러 내게 날아든 편지. 내가 기억하는 편지 또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편지. 그리고 쓰다 말아 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기는 했으나 제대로 도달할지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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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화폭 위에 도사린 채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던, '위험한 그림들'
가장 해상도 낮은 예술인 미술은 삶의 해상도를 가장 크게 높인다. 한참 떨어진 과거의 지점을 바라보는 미술은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가장 먼 미래에까지 넓혀 제시해 줄 수 있다.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가장 앞 날개에 적힌 문구다. ‘현실의 온전한 재현’을 기록 예술이 추구해야 할 제일의 목표로 본다면, 미술 회화보다 목표에 더욱 잘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술의 하위 분야란 여럿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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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를 살린 작은 다정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빚진 순간들
1. 이따금씩 아주 멋진 일들은 계획의 영역 바깥에서 일어나곤 한다. 비콘 힐 파크는 계획에 없던 목적지였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계획의 울타리 바깥에 있던 그 잔디밭에서 세 명의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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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딱 한 걸음 떨어져 있는 디스토피아, ‘시녀 이야기’ [도서/문학]
사막에는 '돌을 먹지 말라'고 쓰인 표지판이 없다
사막에는 ‘돌을 먹지 말라’고 쓰인 표지판이 없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의 본문 가장 앞 속지에는 이런 수피 격언이 적혀 있다. 디스토피아(dystopia)란 열광하는 이가 많은 만큼 재생산되는 횟수도 많은 개념이다. 작품에서 작품으로, 입에서 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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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는 총성과 함께 스타가 되었지 - 뮤지컬 영화의 황금률, '시카고' [음악]
총성과 재즈 선율이 함께하는 매정한 스타의 도시로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닌데.’ 소설 원작이 영화로 제작되고, 만화 원작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등 하나의 예술 장르가 다른 장르로 각색되어 재탄생하면 누군가는 기뻐하지만 또 누군가는 아쉬움을 드러낸다. 사람은 무릇 익숙한 대상을 고평가하기 마련이며 ‘형만한 아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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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아무도 잠들지 말라, 이 순간은 오직 당신만 목격할 수 있으니 - 슬립노모어 서울 [공연]
이 공연장 안에서, 당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오직 당신만이 기억할 수 있다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나가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다른 관객들은 영영 알 수 없으며, 다른 관객들이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자신은 영영 알 수 없다. 통상적인 공연예술에 적용되지 않는 기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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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바다와 일몰과 눌러 쓴 편지 [인터뷰]
순간을 함께 목도한 친구에게
네 이야기를 실어 보려고 해. 괜찮을까? 예고 없이 던진 질문이었지만 친구는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실명을 싣지 않는다면 가명을 ‘토리’로 하고 싶다 말했다. 토리는 교환학생 시절 만난 친구였다. 토리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여름 즈음 처음으로 발을 내딛어 보았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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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바야흐로, 밴드의 시대 [음악]
슬램존을 뜨겁게 달굴 밴드들을 기다리며
‘밴드 붐은 온다’, ‘락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록 장르의 팬들이 농담 삼아 주고받던 말은 머지않아 실현이 될 예정이다. 수많은 밴드와 록 아티스트들이 장르 내 리스너들 사이에서 향유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는 지금, ‘밴드 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