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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어둠이 타오르던 자리에 남아있는 것 -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공연]
자신의 한계를 외면하고 얻는 행복과, 직면하고 얻는 불행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돈 파블로 맹인학교' 안에서는 그렇다. 이곳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이며, 바깥의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그렇게 그들은 장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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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뮤지컬 '렌트'의 제16의 인물이 되어 [공연]
그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객석으로 무대가 확장되는 순간들
바야흐로 <렌트>의 계절이다. 극 중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이 시간적인 배경으로 나오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며 연대해야 한다"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몸을 녹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메시지 때문인지 송스루 뮤지컬인 이 작품의 넘버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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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밤에 먹는 무화과'의 맛을 음미하기까지의 여정 [공연]
무화과를 닮은 유령을 사람답게 만드는 법
연극 <밤에 먹는 무화과>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에 어떤 사람이 쓴 후기가 떴는데, 나는 그 사람이 왜 재밌게 봤는지보다 이 작품의 제목 자체에 꽂혀 버렸다. 아침에 먹는 사과도 아니고, 밤에 먹는 무화과라니. 왜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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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히스테리를 부리고 앵자이어티하지만 결국엔 춤추는 할머니 -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누군가 그냥 불러버리면 그것이 되어버리는 강렬함으로부터
대학 입시가 끝나자마자 알바를 시작한 스무 살, 어떤 손님이 나를 이렇게 불렀다. "아가씨" 아가씨?? 내가 아가씨라니... 벌써? 나 아직 그냥 아가 아닌가? 국어사전에 검색해 봤다. '결혼하지 않은 젊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럼 틀린 말은 아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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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초는 몇 개 필요하세요? [음식]
POV : 당신이 케익을 살 때 알바생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당신과 모르는 사이지만, 언젠가 한 번쯤 마주쳤을 수도 있다. 어쩌면 빵집 알바생과 손님으로. 나는 당신이 흔히 아는 베이커리 브랜드의 알바생이다. 벌써 일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니 나에게 빵집은 이제 권태로운 공간이고, 빵을 파는 일은 질릴 정도로 익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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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건 쓸모는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얘기야 - 연극 '썬더' [공연]
당신의 불안이 말을 걸어 온다면
또 시작이다. 머릿속이 쿵쿵 울린다. 다른 것에 집중하려 해봐도 이 소리가 너무 커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만 있을 수 없다. 놈을 찾아야겠다. 내 뇌 덩어리를 두들겨대는 존재를. 나는 지금 내 머릿속을 뒤지고 있다. 전두엽과 측두엽, 후두엽을 지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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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 인생은 듀크 엘링턴의 즉흥 연주와도 같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이 사랑을 정의하는 방식
예상은 했다만 티켓팅이 이렇게나 어렵다니. 본 경기 때 어떤 자리도 잡지 못해 그 뒤로 하루에 10번 넘게 예매 창을 들락날락했더니, 누군가 취소한 티켓을 겨우 주울 수 있었다. 원래 나만 알고 싶은 인생작이었는데, 이제는 전 세계에 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작품이 되어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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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제 그만 너도 너의 시간에게 돌아가 - 인디 뮤지컬 '청새치' [공연]
중요한 건 잡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
중소극장 연극과 뮤지컬의 매력 중 하나는 '극적 허용'의 범위가 너그럽다는 것에 있다. 대극장은 비싼 티켓값만큼 관객에게 완벽한 세계를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중소극장은 그 기대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극적 허용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비논리적인 상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