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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일상의 경계 - 연극 '파린' [공연]
<파린>은 사건과 인물로 말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쌓아 올려진 비극 위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일상의 균열을 폭로한다.
연극 <파린>에서는 한 가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두 사람이 있고, 재난에 휩쓸려 그중 한 사람이 죽는다. 그렇게 홀로 살아남은 이는 재난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영원히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죽은 게 나일 수도 있었다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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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역을 넘나드는 성장 서사 - 연극 '청송' [공연]
그렇기에 <청송>은 성장 서사이다. 가윤도, 영주도, 은하도 앞으로의 삶에서 끊임없는 이동을 겪을 것이며 그렇게 경험과 생각들을 쌓아 자신이라는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연극 <청송>에서는 두 장소, 그리고 두 공간 사이의 이동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주인공 가윤이 태어나 자란 경상북도 청송, 그리고 성인이 된 가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서울, 특히 이태원. 퀴어인 가윤은 계속해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겪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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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놀이가 된 재판, 재판받는 양심 - 연극 트랩 [공연]
연극 <트랩>에서는 놀이의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연한 사고로 시골 저택에 하룻밤 머물게 된 트랍스는 집주인과 친구들의 식사 자리에 초대받는다. 처음에는 가벼운 식사 자리인 줄 알았으나, 이들은 곧 모의재판 놀이를 시작한다. 그렇게 피고로서 놀이에 초대받게 된 트랍스는 점차 자신의 과거와 비밀을 털어놓고 재판받게 된다.
영어에서 연극을 뜻하는 단어는 보통 ‘play’와 ‘drama’로 나뉜다. ‘drama’가 더 진지하며 희곡에 중점을 두는 단어라면, ‘play’는 연극의 놀이적 성격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어릴 적 했던 역할놀이처럼, 연극은 사람들이 규칙을 정해두고 자신과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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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 - 도어 넥스트 헤븐 [공연]
연극 <도어 넥스트 헤븐>은 카페를 무대로, 삶과 환상 사이에 선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의 배경 역시도 뚜렷한 현실의 한 장소라기보다는, 제목처럼 ‘천국 옆’이라는 모호하고 경계적인 공간이다.
연극 관람이라 하면 보통 극장에 가서, 객석에 다른 관객들과 나란히 앉아 무대 위 공연을 바라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통의 연극 형식일 것이다. 비록 관객과 배우가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관객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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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청소년기의 끝나지 않은 질문들 - 미스터리 소녀클럽 [공연]
청소년기 한 번쯤 친구들 사이에서 무서워하며 들었을 미스터리들에 끌린 세 명의 청소년이 있다. 세 사람은 미스터리 소녀클럽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미스터리를 찾아 나선다. 청소년과 미스터리, 이 두 가지 키워드에서 연극 <미스터리 소녀클럽>은 시작한다.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을 미스터리라고 한다. 보통 우리에게 미스터리라고 한다면 괴담이나 귀신 등을 떠올릴 것이다. 청소년기 한 번쯤 친구들 사이에서 무서워하며 들었을 미스터리들에 끌린 세 명의 청소년이 있다. 세 사람은 미스터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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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현대 무대 위에 올려진 그리스 비극 - 안트로폴리스 '프롤로그/디오니소스' [공연]
많은 창작자가 여전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두고 이를 재창작하는 까닭은 신화에 지금도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인간의 원형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 속 인물들은 지금의 사람들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으며, 현대 인간의 여러 모습을 신화에 대응시켜 충분히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많은 창작자가 여전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두고 이를 재창작하는 까닭은 신화에 지금도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인간의 원형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 속 인물들은 지금의 사람들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으며, 현대 인간의 여러 모습을 신화에 대응시켜 충분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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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어 밖으로 나가 생각하기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우리는 주변의 세상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많은 것을 놓치고는 한다. 그리고 <영혼 없는 작가>는 우리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일본어를 배웠다. 최근에는 일본어를 쓸 일이 없어 실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일본어로 일상적인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정말 많다. 영어와 달리 어순이 같은 건 편하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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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삶의 보편적인 어려움과 공감에 관해서 - 연극 퉁소소리 [공연]
다양화된 사회인 만큼 개인들의 고민은 이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잘 살고 싶고, 고난이 있더라도 끝에는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유효할 것이다.
살아가며 고전 소설을 오랜 시간 깊이 들여다보고 몰입할 일은 많이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고전 소설을 시험 준비를 위해 열심히 외우고 공부한 일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마음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공부를 위해 억지로 이해를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