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취향은 확장되는 무언가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취향이란 결국 스스로 확장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른 세계와 맞닿는 감각인지도 모른다.
취향은 좁아지는 게 아니라 확장되는 무언가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거나 경험이 쌓일수록, 좋아하는 것만 더 고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선호는 더 정교해지고 분명해지지만, 동시에 더 많은 세계를 이해하고 경험하려는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
[Interview] 풍선껌으로부터 탈출하기, 밴드 스키틀즈(Skittles)
사실 줌머게이즈는 음악 장르라기보단 하나의 문화현상에 가깝다. 현대 사회는 분류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덕분에 점점 얼어붙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감정적이다. 언제나처럼 과도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갈수록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에도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두꺼운 이불을 덮고 소리쳐본 경험이 있는가. 슈게이즈가 선사하는 노이즈의 파도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불이 되기 충분하다. ‘왜 지금, 슈게이즈인가?’라고 묻는다면, 시대가 슈게이즈를 부른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슈게이즈(Shoegaze)는 노이즈에 잠식된 사운드만큼이나 항상 주류 아래에 있었던 음악이다. 장르의 전성기를 이끈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1991) 시절도 차트와는 거리가 멀었으니
-
[Review] 우린 미쳤고, 그래서 진짜였다. 오아시스 다큐멘터리 - 슈퍼소닉
오아시스를 좋아한다는 건,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슈퍼카에 탑승한 것과 다름없다.
필자는 올해 내한하는 오아시스(Oasis)의 10월 21일 공연 티켓팅에 대차게 실패했다. 이후 오아시스에 관한 소식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16년 만인 국내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한다니.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아마 나같은 락키드들은 공감하겠지만, 락 음악에 빠져보
-
[Review] 낮설지만 익숙한, 19세기 나폴리에 멈추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그림 앞에서 머무는 몇 초 동안이라도, 정신없는 주변 상황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에서 훔쳐볼 수 있는 경험은 여행만큼이나 특별하다.
나폴리(Napoli)는 남부 이탈리아의 중심지로, 로마와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 3의 도시다. 지중해와 맞닿은 항구도시인 나폴리는 예로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회자되어왔다. 괴테가 남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Vedi Napoli e poi muor
-
[Review] 낯선 것들을 연결하는 마음 –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이 책은 ‘음악을 한다는 것‘이 ‘삶을 살아내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고백하고 있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고, 그걸 말 대신 ’소리‘로 말하기로 한 사람들이 뮤지션이라면. 음악이라는 예술이 보통의 삶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 김보미는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Jambinai)의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겐 낯설기만 한 포스트 록과 해금, 예사롭지 않은 두 가지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에 거두절미하고 존경을 표한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보다,
-
[Review] 럭셔리를 답하다.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
이제 럭셔리는 경험과 향유의 대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럭셔리를 거치며, 자신만의 취향을 가꿔나가는 요즘이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우리는 단순히 구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의 이유를 찾고 그 본질을 묻고 있다.
럭셔리(Luxury). 풍요를 뜻하는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파생되어, ’사치‘를 뜻한다. 흥미롭다. 럭셔리와 사치는 이미지가 꽤나 다르다. 사치스러운 사람과 럭셔리한 사람. 후자가 긍정적으로 비치는 게 나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언어의 질감에서 비롯된 차이
-
[Interview] 언제가 되었든 도착할 수 있기를, 밴드 디지먼지(dizzymunzzy)
결국 끝까지 남은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멀리 가는 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24년 8월, 홍대의 대표적인 인디 공연장 클럽 빵에서 3인조 밴드 ‘디지먼지’를 만났다. 이름 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의 음악은 마냥 신나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물처럼 흐르면서도 몸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분위기 속, 90년대의 향수가
-
[아트인사이트 모임] 지나치지만은 않아서 기억이 되었다
음악, 희곡, 회화 등 모두 다른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나눈 이야기는 생각보다 ‘일상적’이었다. 예술인이라고 해서 꼭 심각한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사실 혼자만으로 작품에 대해, 예술에 대한 사색에 머리가 아플 지경인 사람들이라서일까.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 굳이 묻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 피드백 모임이 다가온다는 건 또 한 달이 속절없이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고 있지만, 가끔 밀려오는 일들을 손쉽게 감당할 수 없는 나약함에 곁에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3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