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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연극 같은 삶 - fin
위수정, <fin>
왜 우리의 삶은 연극 같을까.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신작 『fin』에서는 배우를 직업으로 한 인물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기옥’과 ‘태인’. 그리고 그들의 가장 옆에 있지만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중심인물 ‘상호’, ‘윤주’도 있다. 이 인물들은 소설 안에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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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가을을 보낸다는 건 [문화 전반]
가을을 보낸다는 건
2025년 11월이다. 여름은 이미 지나갔고 언제 올까, 기다리기만 했던 가을이 이제서야 막 다가온 것 같다. 곧 12월이 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금방 모습을 감춰버리겠지만 이렇게라도 슬쩍 얼굴을 비추니 감사할 따름이다.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거의 사라진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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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 -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런던, 사람들에게 눈총받는 여인이 있다. 이름은 ‘안나’. 뮤지컬의 첫 넘버는 ‘난 뭐지’로, 앙상블과 함께 시작된다. 앙상블의 노래가 이어지다 어느 순간 안나가 등장해 “난 뭐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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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보이지 않는 흰 코끼리 [도서/문학]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언덕들>을 읽고
소녀와 미국 남자는 마드리드 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의 계절은 여름이다. 덥고 조금 지친 스페인 어느 마을에서, 그들은 역 안에 있는 바에 들어가 맥주를 시킨다. 주문한 맥주가 그들 앞에 놓이고 소녀는 에브로 계곡 건너의 하얗고 긴 언덕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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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봄밤'이 찾아온다면 [도서/문학]
김수영의 <봄밤>을 읽고
봄은 ‘시작’을 암시하는 계절이다. 여러 생물이 새싹을 틔우고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며 새 학기나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을 맞이하는 몸들은 각자 저마다의 비슷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이 시작하려 마음먹는다. 이러한 면으로 봄을 해석한다면 봄이 마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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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어의 확장 - 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영혼 없는 작가>
언어는 무엇일까. 전 세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익힌 언어로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써내려 간다. 언어의 흥미로운 점은 같은 언어와 단어를 쓰는 사람이라도 뉘앙스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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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부부의 결혼생활 [도서/문학]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이것은 지성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롤링스 부부의 결혼생활은 지성에 발목을 붙잡혔다. 결혼했을 때 두 사람은, 결혼한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세상물정을 알 만큼 아는 20대 후반. 두 사람 모두 씁쓸하기보다는 달콤한 연애를 여러 번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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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연대를 알려주는 밤 [도서/문학]
루리, <긴긴밤>
루리 작가의 『긴긴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 이들은 이미 많은 부분 파괴되어버린 세상에 남아 함께 걷는다. 그들은 같은 종도, 비슷한 나이대도, 큰 공통점도 없다. 그러나 노든은 치쿠와 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