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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 이야기는 누가 완성했나 - 파라노만 [영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그가 들려줄 이야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미 알고 있는 결말만 반복해서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본 글은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완성하는 데 익숙하다. 짧은 영상과 몇 줄의 게시물을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한다.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익숙한 유형과 이미지로 채우고, 한 번 완성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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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타카까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영화]
수천 년 전의 신화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인간이 여전히 같은 욕망을 품고, 같은 폭력을 반복하고, 같은 후회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 본 글은 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길을 잃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휴대전화만 있다면 처음 가는 도시에서도 가장 빠른 귀갓길을 찾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도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몇 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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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얼굴을 비운 사회 - 지느러미
<지느러미>는 오메가라는 타자를 통해, 인간으로 기억되고 애도 받을 권리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난 푸른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검은 빗방울이 입안으로 떨어졌다. 뚝. 뚝. 뚝. 내레이션과 함께 스쳐 지나가는 사진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지워져 있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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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타인의 삶에는 닫힌 문이 있다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사생활이란,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끝까지 타인에게 넘어가지 않는 개인만의 영역이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쉽게 타인을 설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행동 하나에도 성격을 붙이고, 관계의 문제를 유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상처를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려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은 자연스럽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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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초록이 늘 싱그럽지만은 않기에 - 올 그린스 [영화]
초록은 종종, 가장 눈부신 얼굴로 우리를 배신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배신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를 선택할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는 청춘을 성장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가능성이라 부른다. 더 나은 도시, 더 큰 가능성, 더 눈부신 미래. 우리는 여전히 탈출을 꿈꾸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언제나 비슷하다. 지금 있는 곳을 벗어나는 것. 어쩌면 청춘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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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주는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는다 [영화]
타자를 통해 완성되는 생존의 이야기
우리는 이미 한 번, ‘지구 전체가 동시에 위기에 처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단순한 질병을 넘어 인간이 얼마나 쉽게 고립될 수 있는 존재인지, 그리고 동시에 얼마나 서로에게 의존하는 존재인지를 드러냈다. 그 이후의 세계는 조금 달라졌다.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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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나 그리고 둘', 하나로는 부족한 세계 [영화]
하나이면서 둘인 세계에서, 인간은 언제나 서로 다른 각도로 삶을 바라본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관계 속에서 길을 잃는다. 메시지는 읽지 않아도 도착하고, 감정은 말로 꺼내기 전에 정리되길 요구받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조차 기능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게 된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보고 있을까. 아니, 정말로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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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눈은 녹지 않았다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 겨울과 미숙한 부재.
봄, 여름, 가을, 겨울. 겨울은 꼭 한 해의 끝과 시작이 맞닿아 부재가 형체를 갖는 계절이다. 우리는 아직 겨울의 온도를 모른다. 그 겨울의 고요와 냉기 위에서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것은 때론 일시적인 구원이다. 오쿠야마 히로시의 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