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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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를 직조하는 얼굴들
얼굴이 가진 선명한 힘
선택의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물을 때, 왠지 독특한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갈 때, 발발거리며 산책을 즐기는 강아지가 지나갈 때, 동물성 성분의 음식을 먹을 때, 밤에 잠 못 이룰 때, 마음이 가라앉을 때, 영화를 볼 때, 옷을 고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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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부드러운 뾰족함은 존재한다
부드러운 뾰족함이 형용모순이 아닌 이유
‘뾰족’이라는 단어를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의미를 온전히 반영하듯 '뾰족'은 생김새마저도 베일 듯이 날카로워 보인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유순한 게 좋은 거지. 무던한 게 좋은 거지.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 모난 게 좋은 거지. 거슬리는 게 좋은 거지. 둥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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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감정을 만나는 또 하나의 길 - OOTD 말고 EOTD
감정의 바다가, 있다
감정은 지난 가을 나의 가장 큰 화두였다. 감정에 휩쓸리는 것보다 느끼지 않는 상태가 더 안정적이라고 여겨온 오랜 역사에 균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건 곧 착각의 역사다. 감정을 느끼지 않고 끊어낼 수 있다고 자만한 착각의 역사. 착각은 진리처럼 강했다. 심리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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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헤아릴 수 없는, 헤아리고 싶은
사랑은 건전한 부채감
‘누군가로 인해 밤을 지새운다.’ ‘누군가로 인해 끙끙 앓다.’ 이 문장들은 지금까지의 나와 꽤 멀리 떨어진 마음을 품고 있다. 차가운 듯 보이나, 누군가가 나에게 영향을 끼치려 할 때 능숙하게 거리를 벌려왔다. 나는 이 기술을 ‘적절한 거리감’이라고 정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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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행자의 낯선 기웃거림, 스페인 여행일지
여행엔 낯선 것이 주는 확장이 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귀찮아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은 고려 대상에서 항상 제외한다. 정말 친밀한 지인들의 권유가 없는 이상 제주도는커녕 1시간 거리도 떠날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이 나이기에 “아,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은 대부분 단순한 입버릇에 지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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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지우려 하지 않는 마음
지워지지 않기 위해 지우지 않는다
수없이 지나쳐 온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의 길을 기억할 수 있는가. 나는 주로 거주하는 동네의 길이 아니면 매일 달라지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다시 안 올지도 모르는 길을 무심히 지나치는 편이다. 주로 핸드폰을 보려고, 지나가는 사람 얼굴을 마주하는 게 괜히 불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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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죽음은 슬픔으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이랑의 'PRIDE'와 죽음 그리고 사랑
두텁게 입은 옷이 헛수고라는 듯 몸 사이사이를 침투하는 냉기가 만연한 계절이다. 혼자이면 괜스레 더 추워서일까, 매서운 바람을 뚫고서라도 많은 만남을 청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차가운 몸의 감촉과 따스한 마음의 감촉 사이의 경계를 반복하다 보면 문득 묘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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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 상담일지
심리 상담이 보편화 되길 바라며
쏜살같이 흘러가는 삶의 파도에 휩쓸리다 하루는 문득 뒤를 돌아볼 여유를 찾았다. “나 적당히 바쁘고 틈틈이 사람도 만나고 휴식도 취하고 있는데 괜찮게 살고 있는 거겠지?” 이 정도의 작은 기대도 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조금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쳇바퀴 속에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