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시, 미술, 사람들. 중앙박물관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글 입력 2016.10.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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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 유지은입니다.
 
지난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전을 보고 왔습니다. 전시 후기를 몇몇 살펴보니 많은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저 또한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름 동안 진행했던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은 신안해저선에서 발굴해낸 유물들을 역대 최다,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전시 된 유물들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활동까지 엿볼 수 있는 과거 동북아시아의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했다면, 이번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은 도시라는 공간 속에 사람들의 생활 모습, 이들을 사랑한 미술가들의 그림 속에 나타난 도시, 그리고 미술. 또 풍류를 사랑한 도시 속의 멋쟁이들. 이들을 ‘도시’라는 공통점을 통해 미술,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중앙박물관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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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번에 진행하는 특별전은 조선후기(18세기)부터 근대기 도시화의 성장 속 미술의 변화를 서화, 공예, 사진, 근대미술품 등 380여점의 작품들 속에서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또 국내 최초 공개되는 [태평성시도], [청명상하도] 등 국내외 1급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전시인데요. 우리나라의 역사에 중요한 기점이 된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는 시월, 아름다운 우리의 미술을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조선후기부터 근대까지, 도시주제 회화를 한자리에!"
 

<태평성시도>, <청명상하도> (중국1급 문화재),
<낙중낙외도>(일본) 등 국내 최초 공개
<단원풍속도첩> (보물 제527호)
<혜원전신첩> (국보 제135호)등 김홍도, 신윤복 동시 전시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백납도병풍> 보존처리 완료 후 최초 공개
    




전시구성
 
 
1. 성문을 열다

2.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

3.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

4. 도시, 근대에 눈뜨다

 
ㅇ 기간: 2016. 10. 5.(수) ~ 11. 23.(수) 휴관일 10.24(월)   
ㅇ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I, II   
ㅇ 내용: 조선후기~근대기 도시화의 맥락에서 회화, 도자, 공예, 역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여 한국의 미술문화 조명
ㅇ 전시품: <태평성시도>, <청명상하도> 등 국내외 미술품 200여점 
               
*<청명상하도>, <고소번화도>(중국 랴오닝성박물관 소장) 10.5~10.23 전시
 
□ 관람시간
- 월․화․목․금 09:00~18:00 / 수․토 09:00~21:00 / 일․공휴일 09:00~19:00
- 휴관일: 10.24.(월), 전시품 교체
 
□ 전시 해설 프로그램
- 큐레이터와의 대화: 매주 수요일 19:00~19:30
- 박물관 자원봉사자 전시해설: 주중 1일 2회, 주말 1일 1회 실시
- 전시 도슨트: 단체 20인 이상 신청(02-1688-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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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상하도]
 
 10미터의 긴 화폭에 도시의 번화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중국 북송 때부터 유래한 청명상하도는 중극 도시의 풍부한 물자와 활력이 넘치는 풍경을 그린 대표적인 주제이다. 특히 청명시대에는 소주를 중심으로 강남지방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 그림은 길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줄을 선 듯이 관람하게 되는데, 맨 오른쪽에서부터 긴 물길을 따라 점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농경사회, 연극을 구경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부터 혼례를 치르는 장면 등 생활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어떤 부분은 배추씨보다도 작은 크기로 그렸다고 하니 그 섬세한 묘사와 기술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성문 안쪽 에는 생기가 넘치는 시장의 모습도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은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과 정자로 그림의 끝을 맺는다. 
 이 그림은 당대에도 인기가 어마어마했다고 하는데, 긴 두루마리 속 다양한 도시의 생활상들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도 흥미로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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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성시도]
 
 조선시대 회화에서 비교할 만한 예가 없는 매우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수레와 인파로 가득하고 번창한 상점과 규모가 튼 건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림 속 인물은 2100명정도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예상되는 직업군도 다양하다. 행렬에 참여하는 사람, 상인들, 건설 등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시장 속에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림 속 사람들의 표정이나 모습들을 보면 당대의 이상적인 도시상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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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원전신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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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풍속도첩


[단원김홍도와 혜원신윤복]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로 꼽히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가 전시되어있었다. 이번 전시를 기대한 이유였다. 조선 후기 풍속화에는 도시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상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은 상업에 기대어 살아가는 서민들의 일상을 그렸다. 특히 씨름의 장면은 경기도의 씨름장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단원의 스승이 안산에서 지낼 때에 함께 안산에서의 생활을 함으로써 그의 호인 ‘단원’과 안산의 ‘단원고’도 김홍도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이 또한 흥미로웠다. 여자들, 특히 번화한 한양의 내밀한 풍속과 춘정을 그려냈던 신윤복의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신윤복은 외모가 출중한 여인, 기생들을 주로 그렸다고 한다.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여인들은 뒷모습을 그렸다는 것이 독특하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대부분 희고 갸름한 얼굴에 도도한 표정, 맵시와 멋이 넘치는 복색과 자태를 자랑한다.
 
 강한 필선으로 인물들의 건강한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한 김홍도에 비해 신윤복은 인물들의 섬세한 동작과 심리적인 표정에 탁월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도슨트의 설명 중에 이렇게 위대한 화가가 동시대에 살았고, 활동한 것은 선물과 같다고 하셨는데,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림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게 되니 도슨트의 말에 동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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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내에는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일 수 있는 전시는 중앙박물관의 전시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전시를 보던 중, 앞 쪽에서 관람하시는 두 명의 할아버지들께서 하신 대화가 기억에 남았다. 이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은 서둘러 볼 수 없다고, 오랜 시간 몇 번이고 봐야하는 게 마땅하니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하신 대화가 생각이 난다.
 
 지금 우리의 도시는 너무나도 빠르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 누구보다 빠르길 원하고 빠르게 소비한다. 아마 후대에게 남겨줘야 할 것까지 소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도시도 미술 속 도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museum.go.kr/site/main/home
 
 
문화예술에 관한 알찬 정보가 알고싶다면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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