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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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결말과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화면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었고, 호기심에 영화를 재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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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이이즈카의 한마디와 함께 시작된다.

 

"나 하나 없다고 한들 세상은 잘 돌아갈 거다."

 

이 한마디만으로도 이이즈카가 번아웃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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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즈카는 타지에서 취업해 직장 생활을 했지만,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그녀는 자신감을 잃은 채 무기력한 일상을 반복한다. 부모님에게는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무례한 손님 앞에서는 한없이 움츠러든다. 집에서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집안일도 미루는 등 의욕을 잃은 모습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중학교 시절 전학을 가며 연락이 끊겼던 친구 오오토모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을 계기로 이이즈카는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아 간다.

 

어느 날, 편의점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 사이토우는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한다. 이를 들은 이이즈카는 자신은 꿈도 목표도 없는데, 사이토우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멋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사이토우는 모두가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버텨내는 것 자체가 충분히 대단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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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매일 아침 눈 떠서 학교에 가고 이렇게 일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기특하지 않아요? 늘 생각하거든요. 나 자신이 기특하다고."

 

영화 후반부에서 이이즈카는 오오토모에게 자신이 광고회사 영업부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털어놓는다. 그녀는 매일 야근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버텼지만, 칭찬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늘 다른 직원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문득 모든 것이 공허하게 느껴졌고,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면서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이에 오오토모는 이이즈카를 위로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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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항상 맞는 길로만 가겠어? 그게 누구든. ... 괜찮아."

 

이이즈카는 편의점 동료들과 오오토모를 통해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한다. 마침내 어머니에게 회사를 다니기 힘들어 퇴사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랬구나. 그동안 고생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이후 이이즈카는 직접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며 다시 삶의 의욕과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우리는 종종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그것이 평범한 삶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하지만 평범한 삶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오히려 스스로 만들어 높은  '평범함'의 높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다 보면 하루하루를 즐기지 못하고 무기력과 공허함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 영화는 특별한 성공이나 화려한 성취보다 하루를 버텨내는 것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애쓰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대로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는 사실을 잔잔하게 전해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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