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카메라>를 본 후, 사랑은 누군가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알고 싶고, 더 기억하고 싶고, 멀어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눈을 떼지 못하는 마음. 뷰파인더 속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듯, 사랑은 세계의 중심을 한 사람에게 오롯이 내어주는 일인 것 같다.
지금도 자신의 계절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누군가는 마음을 고백하고, 누군가는 침묵에 머물며, 혹은 자신과 닮은 이야기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여름은 선명함의 계절이다. 여름 하늘 아래에 있는 것들은 형체, 색, 그림자마저 뚜렷이 반짝인다. 부디 그들의 여름이 너무 빨리 지나가지 않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찬란한 계절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여름은 원래 빛나는 사람들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