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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치 캐치'로 다시 한번 자신만의 컨셉을 입증한 최예나. 그동안 최예나의 행보를 보면 컨셉을 소화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꾸준히 쌓아온 아티스트에 가깝다.

 

초기에는 펑크,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하여 키치한 컨셉을 소화해 왔다. ‘네모네모’부터 2010년대 감성과 오타쿠 감성을 과감하게 끌어안으며 본인만의 장르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이후 타이틀곡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 ‘캐치 캐치’로 이어지며 ‘예나 코어’라는 하나의 컨셉과 흐름을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이번 활동에서는 캐치 캐치 챌린지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티아라 큐리·은정부터 애프터스쿨 가희, 나인뮤지스 경리까지 2010년대 레전드 여자 아이돌을 모으며 그 시절 감성을 제대로 구현했다.

 

이 시기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대중으로부터 ‘감다살’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어울리는 컨셉을 하나 선택해 밀고 나가기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때 최예나는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시도하지 않은 서브컬처 기반의 장르를 끌어냈다. 해당 장르는 어설프게 흉내 내는 정도면 촌스럽게 보이거나, 또는 너무 과해서 대중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자기만의 장르로 만들어 냈다.

 

본인만의 정체성과 대중성, 두 가지를 모두 잡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처럼 컨셉 선택부터 퀄리티 높은 곡,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아티스트까지, 세 가지를 고루 갖추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주로 주목받았던 타이틀곡 외에도, 그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가진 수록곡들이 꽤 숨어 있다. 타이틀곡과는 약간 다른 방향성의 컨셉과 매력이지만, 이 또한 '예나 코어'로서 완성한다.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알려지길 바라는, ‘숨듣명’ 수록곡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Y2K의 정수, '너만 아니면 돼'


 

Y2K 감성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곡.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의 피쳐링이 더해지며 더욱 그 시절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직관적이고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몇 번 들으면 바로 흥얼거리게 된다. 2010년대가 떠오르는 스타일링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청춘의 한 페이지,  '그건 사랑이었다고'


 

왠지 일본 애니메이션 인트로에 나올 것 같은 곡이다. 무엇보다 전부 한국어 가사로,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봄이랑도 잘 어울린다.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벅차오르는 느낌을 잘 살렸다.

 

 

 

 

 

당차고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Lxxk 2 U'


 

데뷔 앨범 수록곡으로, 데뷔 초기에 느껴졌던 펑크·록 색깔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나는 곡이다. 평소 최예나의 곡 컨셉보다 좀 더 다크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라 처음 들을 땐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팡 터지는 듯한 후렴구가 강한 중독성을 남겨,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장르, '예나 코어'


 

2010년대 감성과 서브컬처 장르를 기반으로, 본인만의 컨셉으로 재해석해 온 최예나. 이제는 ‘예나 코어’ 말고는 이 장르를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가져오되, 현재의 트렌드와 감각을 합쳐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레트로 같으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이 드는 것.

 

대중이 ‘예나 코어’라는 단어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 지금, 다음은 또 어떤 컨셉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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