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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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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한 지 거진 1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몸을 풀기 위한 가벼운 운동 정도로 생각했지만, 수업은 들을수록 내 가벼운 생각을 비웃듯 예상과 다른 깊이를 드러냈다.

 

동작 하나하나는 느렸고,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였지만 그 안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힘과 집중을 요구했다. 몇 분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떨렸고, 숨이 흐트러지는 순간 자세는 금세 무너졌다.


이상하게도 가장 힘들었던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가능한 만큼만 하라고 수도 없이 들었지만, 매트 위에 서면 자꾸만 더 잘하고 싶어졌다. 균형이 무너질 때마다 스스로를 다그쳤고, 호흡이 흐트러질수록 마음도 함께 급해졌다. 요가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성과와 결과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완벽한 자세보다는 안정적인 호흡을 먼저 찾게 되었고, 버티지 못하는 날이 있어도 그 자체를 하나의 상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요가를 통해 배운 건 내려놓는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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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업의 시작은 짧은 명상으로 시작된다.


분주한 일상과 뒤엉킨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밖으로 향해 있던 의식을 매트 안으로 데려와 몸에 집중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내 몸으로 들어오는 호흡과 나가는 호흡에 집중해 보고, 오늘의 몸 컨디션은 어떤지 오로지 나에게만 시선을 둔다.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들을 억지로 밀어낼 필요도 없다. 그저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를 바라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밀어내지 않을 때, 오히려 몸의 감각은 더 또렷해진다. 바닥에 닿은 발, 긴장된 어깨, 숨이 닿는 지점들이 하나씩 의식 위로 올라온다.


명상이 끝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같은 동작도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유난히 몸이 무겁고, 어떤 날은 예상보다 부드럽게 풀린다. 요가는 늘 같은 수업 안에서 매번 다른 나를 마주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작의 완성도가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호흡을 놓지 않는 일이다.


수업이 끝날 즈음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매트 위에서는 어디에도 도착하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요가의 매력은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들겠다고 다그치지 않는 데 있다. 이미 충분한 나에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건넨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오늘은 여기까지여도 괜찮다는 감각. 요가는 몸을 바꾸기보다 나를 다시 데려오는 운동이다.


요가를 한 지 거진 1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동작은 서툴고 몸은 매일 다르다. 그럼에도 매트 위에 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요가는 나를 앞당기지 않고, 조용히 현재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매트 위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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