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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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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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감, ‘남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멀어진 듯한 느낌’
 

 

소외감은 살면서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사이에 홀로 있을 때, 나만 잘 모르는 주제로 대화가 시작됐을 때, 심지어는 유행에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소외되어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문득 찾아오는 소외감은 더 본질적인 영역을 건드린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도 어느 날은 숨이 막힌다. 집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 되고,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지독한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불현듯 찾아온다.

 

프랑스 영화의 거장, 스테판 브리제 감독의 <두 번째 계절>은 누구나 경험하는 이 계절을 지긋이 바라보는 영화다.

 

본편은 헤어진 전 연인 마티유와 알리스가 우연한 기회로(실은 알리스의 용기로) 재회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별 이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티유(기욤 카네)는 스타 배우가 되어 화려한 삶을, 알리스(알바 로르와커)는 바닷가 마을에 정착해 평안한 삶을 살아왔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그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지루하고 공허한 일상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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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티유와 알리스는 가장 안전하고 따뜻함을 느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무료함을 느낀다. 여기서 집은 과거의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자, 인물의 현재를 의미한다.

 

가령 마티유가 지내는 호화로운 리조트는 배우로서 크게 성공한 그의 위치를 보여주지만, 정작 그는 그곳에서 제공되는 호의와 편의를 불편하게 여긴다. 알리스 또한 큰 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남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저녁 식사 자리, 남편과 지인들의 대화에 섞이지 못하는 알리스의 모습은 그녀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결국 인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면, 그 기로 앞에서 매번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고, 놓쳐버린 기회를 아쉬워한다. 무수한 경우의 수를 지나 당도한 종착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울어버리기도 한다. 마티유, 알리스가 소파에 앉아 회한의 눈물을 흘린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영화는 알리스를 떠나 스타 배우가 된 마티유, 떠난 마티유를 원망하다 가정을 꾸린 알리스가 결국 같은 지점에서 만나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은 위로를 건넨다.

 

15년 전, 그들은 서로를 놓쳐버렸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한다. 그래서 알리스는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은 자작곡을 마티유에게 들려주고, 마티유는 자신이 연극을 앞두고 도망쳐왔음을 알리스에게 고백한다.

 

가장 솔직한 자신의 일부를 상대에게 들킴으로써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했던 과거의 순간에 매듭을 짓는다.

 

그제야 그 계절을 지나 두 번째 계절이 찾아온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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