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순간…
공연이 있는 날, 나의 연말연초가 꿈같다는 생각을 마침했었다. Wonderland Festival의 주제를 인식하지 않고서 그런 생각이 들어, 공연장에서 마주한 아래 문구가 공연을 더없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좋은 의미에서의 꿈같았던 건 아니고, 단시간에 갖은 행복과 슬픔과 다양한 감정을 큼직하게 느껴, 지나간 시간이 꿈같이 느껴졌었다. 조금은 연약해진 마음을 가지고, 음악으로 꿈같은 순간들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3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Step into a Dreamlike Moment"
우선, 너무 잘 들었던 넘버들에 앞서 음악감독님과 연주자분들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플루트로 간주가 시작되는 음악들이 유난히 아름답고 어떤 가사가 귀에 들리기 전부터 마음을 따스하게 혹은 애틋하게 만들어버렸다. 팀파니와 큰 북으로 보이는 악기도 다른 현악기와 건반, 기타의 조화도 너무 좋았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오케스트라 작은 구성으로 연주한 음악으로 마무리되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알찼다.
Wonderland Festival 마지막 날인 1월 11일의 라인업은 김려원, 김이후, 나하나, 박해나, 신성록, 장은아, 조형균이었다. 뮤지컬은 사실 나에게 생소했어서 첫 무대부터 조금 충격이었다. 너무나도 풍부한 감정 전달과 표정으로 가사 하나하나가 장면처럼 다가왔었다.
김이후 배우의 넘버에서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 슬픔이 너무 고스란히 전해져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이름을 한번 불러보겠다’라고 하면서 어떠한 이름을 부르는 가사에서 눈물이 흘러버렸다. 전체 내용은 모르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가 부르는 곡 같았고 김이후 배우의 표정과 감정전달로 3-4분 동안 어떠한 슬픈 장면 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들었다.
박혜나, 조형균 배우들이 듀엣으로 부른 애틋한 사랑 가득한 넘버는 서로 마주 보고 마음을 줄 듯 말 듯 하다 소중히 내어주는 가사들과 배우들의 표정이 마음을 너무 몽글하게 했다. 신성록 배우의 넘버들은 활기차면서 멋있었고, 관객들을 뛰어놀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을 장식해 주신 장은아 배우의 “Finding Wonderland”도 피날레답게 굉장히 좋았다. ‘진짜 나를 찾고, 마법 같은 일상과 자기 안의 기적을 발견하는 여정’의 가사였다. 자기 계발서 책에서 확인한 내용으로, 확률적으로 매일 기적 같은 순간들이 여러 번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실제로 마법 같은 일상들을 함께 하고 있고, 매 순간 처음인 나와 마주하고 있다. 요즘 들어 낯설어진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진짜 나를 찾고 자신 안의 기적을 찾는 여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20대의 마지막 한 해를 앞두고, 1월 둘째 주에 아래와 같은 가사들을 들으면서 마지막 무대를 보고 있자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또 마음에 와닿았던 “내 안의 어린아이들 중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살아간다.”라는 멘트 혹은 가사가 있었는데 내 안의 모습들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꺼내어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We move too fast
We miss so much
We seldom see all the miracles in front of us
A warm embrace
A human touch…
우리는 너무 빨리 움직이고
그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놓쳐요
눈앞에 있는 기적들을
좀처럼 바라보지 못한 채로요
따뜻한 포옹 하나,
사람의 손길 하나 같은 것들
Ordinary magic happens every single day
Wonderland is never far away
평범한 마법은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어요
원더랜드는 결코 멀리 있지 않아요
Cause finding wonderland is going home again
To feel the love another gives and giving back and then
If you should lose your way reach out for someone's hand
And you'll be finding wonderland
You'll be finding wonderland
원더랜드를 찾는다는 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에요
누군가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끼고 또 그 사랑을 돌려주는 것
혹시 길을 잃게 된다면 누군가의 손을 잡아보세요
그러면 당신도 원더랜드를 찾게 될 거예요
_[Finding Wonderland] 가사의 일부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정확하지는 않지만 마음 깊숙이 들어온 가사를 남겨본다.
너무 가까웠던 사람이든, 너무 소중했던 순간이든, Wonderland Festival을 보던 순간이든 다시 보지 못하지만, 모든 순간 진심이었다면 나의 심장의 일부가 되어있길.
"다시는 보지 못하지만, 나의 심장의 일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