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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에비타>를 보고 왔다. 뮤지컬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에비타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커가는 과정,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펼치는 그녀의 꿈,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녀가 영부인으로 어떤 일을 행하고자 했는지 짤막하게나마 알게 되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많은 정보 없이 보러 간 뮤지컬이었기에 시작하기 전 모르는 내용이나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뮤지컬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무대로 보여줘 무척 이해하기 편했다.
특히 뮤지컬 <에비타>의 경우, 대사보다 노래로 이어지는 극이었기 때문에 무대가 진행되는 내내 내용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뮤지컬은 에바 페론의 죽음을 알리며 시작된다. 웅장한 사운드에 에바 페론이 죽었다는 말이 반복되며 앙상블이 등장한다. 앙상블과 오케스트라의 큰 사운드는 관객을 압도시킨다. 그렇게 압도된 상태에서 관객은 에바 페론의 죽음을 생각할 수 있다.
너무나도 강렬한 첫 장면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도대체 에바 페론이 어떠한 존재인지 궁금증을 갖게 만든 시작이었다. 그래서인지 에바 페론이 등장하고 난 후, 그녀의 행적을 따라 더욱 뮤지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후안 페론의 아내가 된 에바 페론, 그녀는 사생아였고 빈민층의 딸이었으나 결국엔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 되어 아르헨티나에 복지 정책을 펼친다. 에바 페론은 가난했으나 욕망이 가득했던 여성이었고 이러한 인물은 뮤지컬 안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 그곳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꿈을 펼치기 시작한다. 물론 후안 페론과의 만남, 그 이후 이어진 인연이 올바르다고 할 수 없겠지만 그녀가 이른바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후 펼치는 정책이나 국민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앙상블이 거무튀튀한 회색 옷을 입고 나와 노동자의 모습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들에게 에바 페론이 어떠한 존재인지 확실히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앙상블 배우가 굉장히 많은데 그들이 이끌어가는 무대 또한 무척 인상 깊었다. 노동자 모습의 무대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정치를 보여주며 한 명씩 죽어가는 장면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해 보았다.
<에비타>의 주요 인물은 물론 에파 페론이지만 그녀 못지않게 중요한 인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체’일 것이다. 체는 극중에서 에바 페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하는 인물이었다. 에바 페론과 함께 노래하는 장면도 많았고 혼자서 무대를 이끌어가는 장면도 많았기에 <에비타>의 매력은 더욱 가중되었다.
체는 에바 페론의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녀가 무조건적으로 옳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에바 페론의 말에 딴지를 걸고 정말 그럴까? 너는 정말 그래? 하고 묻는 사람에 가깝다. 처음에는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 싶었는데 체를 통해 <에비타> 속 에바 페론이 더 입체적인 인물로 다가온다는 걸 깨달았다.
한 명의 인물을 테마로 잡아 뮤지컬을 만든다는 게 신기했고 이러한 작품은 거의 처음이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에비타>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