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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차가운 바람 속에서 남아 있는 단풍잎이 눈에 들어오는 시기이다.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올 한 해에서 내가 끌리는 것을 하기 위해 며칠 전에 부랴부랴 요가 명상 클래스를 신청했다.

 

저 멀리 인천공항보다 먼 영종도 끝 항으로 2시간 반 넘게 달려 시작 전부터 살짝 지쳐있는 나를 달래주었다.

 

굵고 짧게 진행한 요가 수련은 몸을 깨우고, 요트 위에서 선셋과 함께한 싱잉볼 명상은 마음을 정리하는 자리로 말이다. 아직 카르마와 차크라를 몸으로 완전히 느끼진 못했지만, 듣고 배우고 머리로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언젠가 몸으로도 이를 체감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몸과 호흡으로 시작한 하루

 

요가 수련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의식과도 같았다.

 

태양 경배 시리즈를 반복하며 몸에 열을 내고, 오랜만에 시도한 와일드 씽 포즈에서 균형을 잡으며 집중했다. 이어 우르드바 다누라까지 연결하며 온몸을 늘리고,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앉았다.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 숨결과 근육이 하나로 연결되는 감각을 느꼈고, 몸이 깨어나는 동시에 마음도 차분해졌다.

 

짧지만 굵은 수련은 이후 요트 명상을 위한 준비였다. 손끝과 발끝까지 퍼지는 에너지를 느끼며, "몸의 균형과 안정이 마음의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각하면서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보며 아직 차크라나 카르마를 체감하진 못하지만, 몸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감각을 조금씩 익힌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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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위에 올랐을 때, 잔잔하지만 힘 있는 파도가 배를 흔들었다. 그 위에 울려 퍼지는 싱잉볼 소리가 마음속 파동과 어우러진다. 눈을 감고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호흡하며, 바다가 되고, 새가 되고, 파도가 되고, 해가 되어보았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마음이 벅차올라 울음이 터지기도 했다.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함을 깊이 새겼다.

 

선셋이 물결 위로 스며들고,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 마음속 묵은 감정이 서서히 풀렸다. 한 해 동안 쌓인 불평과 아쉬움, 주변 환경에 대한 볼멘소리를 바다 위에 흘려보낸 듯한 느낌이었다. 스스로를 타자화하며 바라보고, 다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나간 고민들이 큰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현실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마음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담다

 

한 해 동안 쌓였던 마음속 쓰레기통을 비우듯,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바다에 흘려보냈기에 울음이 났던 것 같다. 슬픔과 짜증, 불안을 마음에 붙들지 않고, 이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기. 마음이 복잡할 때는 만트라를 듣고, 집중을 돌릴 다른 활동을 만들며 스스로를 다스리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깊이 새겼다.

 

요가와 명상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 안에 쌓인 부정적 에너지를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더 크게 와닿았다. 사실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말은 무색하게 들리곤 하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것을 조금 나아지게 만들어준다는 말이 더 솔깃하게, 진심으로 들린다.

 

바다 위 자연 속에서 웃음을 만들고 밝은 점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객관화하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자라났다. 나를 규정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다시 고민했다. 연말에는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른 나의 면모, 낯선 생각과 행동들을 받아들이며, 나만의 길을 탐색하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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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가와 요트 명상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너무나 완벽히 충만한 시간이었다. 2시간을 넘게 이동해 수련에 참여한 보람이 있었고, 하루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마음속에서 잔잔히 남았다. 요가는 몸을, 명상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었고, 자연과 함께하는 경험 속에서 나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할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작은 습관과 반복되는 의식 속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요가와 요트 명상은 나에게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내면의 여유를 찾는 길임을 다시금 확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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