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여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손에 묻은 미생물은 눈, 코,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손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사람들이 손으로 만지는 공공장소의 손잡이나 버튼 등으로 인한 미생물의 전파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에 손을 씻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의 섭취를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적절한 손 씻기는 감염의 빈도를 줄이므로 항생제 사용을 줄여 내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손씻기의 날
세계 손씻기의 날은 10월 15일이다. 유엔(UN) 총회에서 지정한 것으로 심각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병들을 간단한 손 씻기를 통해 예방 가능하다는 각종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구촌 캠페인이다. 그리고 각종 감염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주최가 되어 다양한 손씻기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손 씻는 순서에 대한 교육을 한다.

예방하기
손씻기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있고 불가능한 질병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질병이 가능하고 불가능할까?
사스(SARS), 메르스(MERS), 인플루엔자, 감기, 콜레라, 이질,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감염병이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로 상당 수준 예방이 가능하다. 반대로 예방 불가능한 질병에는 자궁경부암과 당뇨 등이 있다.
비누를 사용하자!
하지만 만약 비누가 없다면…
가끔씩 화장실에 물비누가 없는 경우가 있다. 막대에 박혀서 거울에 붙어있는 곳도 있고. 그런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누가 다들 만지는데 더럽지 않냐며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틀린 지식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같은 비누를 사용하니까 찝찝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장실에 갔다와서 그 비누를 사용하더라도 비누 자체가 세균 제거 효과가 있어 많은 타인과 같이 사용하더라도 깨끗하며, 씻지 않고 나가거나 물로만 씻는 것보다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더 깨끗하고 위생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아예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막대 비누마저 없다면? 그렇다면 물로만이라도 씻어야 한다. 만약 공중화장실 등 비누가 없는 곳이어도 생략하지 말고 물로 손을 씻어라. 흐르는 물로만 씻어도 세균 제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방심하지 말자
우리는 화장실에 갔다 올 때나 뭔가 묻었을 때 손을 씻곤 한다. 그리고 손을 어떤 순서대로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를 배우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하나 놓치고 있는 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
손을 어떻게 말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해 봤는가?
“손 씻기가 질병 확산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손을 말리는 것 또한 예방에 있어 똑같이 중요하다.” -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 다니엘 엘런 박사
즉 손을 씻는 것 뿐만 아니라 그만큼 손을 말리는 것 또한 질병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위생적인 손 말리기 방법일까? 손을 말리는 방법들을 떠올려 보면 크게 네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첫 번째로 핸드 드라이어, 두 번째 자외선 살균, 세 번째 자연 건조, 그리고 네 번째 페이퍼 타월 사용이다.
순서대로 알아보자. 우선 첫 번째인 핸드 드라이어 사용은 괜찮을까? 백화점이나 휴게소 같은 곳에서 우리는 거의 항상 핸드 드라이어를 발견할 수 있다. 휴지가 없는 곳은 많지만 핸드 드라이어는 반드시 있다고 해야 할 정도로 보지 못한 곳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핸드 드라이어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공기 중으로 퍼트릴 수 있는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결과에서 공중화장실의 핸드 드라이어는 종이 수건을 사용했을 때보다 세균을 최고 27배 더 많이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게다가 핸드 드라이어 중에서도 공기를 고속분사해 손을 건조시키는 제트 드라이어는 더운 공기가 나오는 웜 에어 드라이어보다 세균을 4.5배 더 확산시킨다고 한다. 즉 핸드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마다 공기 중에 있는 온갖 세균들이 확산되고 번식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이 사용한 핸드 드라이어를 계속 사용하고 사용하다보니 깔끔해 보여도 세균들이 득실거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핸드 드라이어 사용 중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핸드 드라이어의 밑부분이 열리면서 손이 빨려 들어가 잘리게 된 사고였다.
그렇다면 두 번째인 자외선 살균은 어떨까? 이 또한 좋지 않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외선 램프로 손이나 피부를 살균하면 자외선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비누로 인해 이미 살균이 된 상태이므로 건조기로 살균을 추가로 할 필요가 없고 UV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의 경우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면 세 번째인 자연 건조 방법은? 간혹 휴지가 안 보인다거나 바쁘면 최대한 물기를 털어낸 다음 자연 건조를 하기도 하지 않던가? 앞선 두 방법의 단점이 없으니 언뜻 보면 좋은 방법이라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손을 열심히 씻었지만 잘 말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 다들 알겠지만 세균은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이 말은 안 씻은 손보다 씻고 닦지 않은 손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인 네 번째 방법인 페이퍼 타월 사용은 괜찮을까? 이 방법은 핸드 드라이어보다 세균으로 인한 오염도가 적으며 위생 차원에서 우수하다. 페이퍼 타월을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 입자를 공기 중으로 분산시키지 않고 타월 안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방법이다. 또한 닦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해 박테리아가 제거되어 손이 깨끗해진다고도 한다. 단, 다 쓴 페이퍼 타월을 버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손을 닦으면서 제거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뭉쳐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이렇게 네 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손을 씻고 깨끗한 수건 또는 휴지로 닦는 것이 가장 위생적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자연 건조가 차선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