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 10일간 코엑스 홀 B에서 어반브레이크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정해진 장르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직접 만나보고, 다양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강연과 작가님을 소개해본다.
AI는 당신을 대체하는가
먼저, AI아티스트인 최세훈 작가님의 강연이 눈에 띄었다. AI아트로 인해, 인간의 창의성 가치가 낮아지지 않았을까 고민했었는데 최세훈 작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AI아트는 창의성의 끝이 아니라, 창의성의 시작이다.
AI는 우리의 손이 될 수 있지만, 눈이 될 순 없다.
AI는 당신을 대체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이 한계를 넘어 상상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먼 미래엔 우리가 AI등을 통해 무엇을 생성했는가에 관해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최세훈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과 독창적으로 나눈 감정, 창의성 그리고 비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이젠 창작물도 생산자가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팬덤, 다양한 기업등의 2차 창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과거엔 생산자가 공장처럼 서비스를 창출하는데에만 집중했다면, 현재 창작은 연결고리로 변모했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마지막 시즌이 올해 하반기에 공개되었다. 공개되고 나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오징어게임에 관한 자신만의 해석을 하는 영상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 중에선 단순 해석에 그친 영상이 아니라, AI 영상을 통해 직접 자신이 결말을 수정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있었다. 창작은 더이상 오리지널 생산자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창작은 생산자와 수용자의 연결고리로, 생산자가 느끼는 것과 타인이 받아들이는 것의 조합으로 새롭게 정의해볼 만하다.
매스미디어 이론 중에서, 피하주사 이론이 있다. 수용자는 매스미디어 생산자, 권력자의 메시지를 마치 주사받듯이,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더이상 미디어 문화에서 통용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수용자는 이제 더이상 있는 그대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수용자라는 고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고, AI가 창작의 제약을 풀었다. 수용자는 더이상 수용자가 아니라, 자신이 접한 무언가의 경험을 상상해서 새롭게 만들어내는 새로운 창작자가 되었다. 이 새로운 창작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또다른 다양한 수용자들에게 자신의 해석, 이야기를 전한다. 이 부분에서, 더이상 AI는 더이상 자신을 대체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AI에 의해 자신의 창의성이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경험이 대체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AI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상상하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역대급 초현실주의 작가, 현실과 몽상의 경계를 그려내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 회화를 소개해본다. 최하나 작가님의 작품들이다.
최하나 작가님은 현재 원자력응용공학부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작가님만의 초현실주의적 스타일이 나의 이목을 끌었다. 추구하는 초현실주의는 경험의 의식적 영역과 무의식적 영역을 완벽하게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작가님의 초현실 세계 안에서는 꿈과 환상의 세계가 일상적인 이성의 세계와 융합될 수 있다. 작가님에게 미술은 자아의 기록이 시각적인 이미지 안에 농축된 것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창작활동을 할때도, 자신의 내적 경험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최하나 작가님의 Blindmand's Bluff 작품
눈이 가려진 채 손을 내미는 어리석음이여, 보이지 않는 진실을 쥐려다 허공을 잡고, 서로를 짓누르는 무지의 무게로 짓눌리네.
편견의 미로 속에서 허상에 휘둘리며, 거짓과 착각의 실타래만 깊어가니 발 아래 진실은 묻히고, 그들은 영원히 심연속에 살아가리라.
편견의 미로 속에서 허상에 휘둘리며, 거짓과 착각의 실타레만 깊어가니 발 아래 진실은 묻히고, 그들은 영원히 심연 속에 살아가리라.
그림이 역동적이면서 어딘가 막막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우리는 편견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진 않을까.
최하나 작가님의 Morning Call 작품
형체가 분명하지 않은 유기적인 형태와 흐트러진 색채는 감정의 불확실성과 기억의 파편화를 상징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꿈속에서 흐릿하게 남아 있는 인상처럼 명확하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하게 명확한 구획 없이 유동적으로 얽힌 색과 형상은 감각과 이성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이 그림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우리가 버텨내온 삶이란 순간에서도 질서를 찾아내려는 의지를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한다. 난 항상 깨어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것이 현실이든, 몽상이든간에 말이다.
어반브레이크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좋은 문화예술 경험을 선물하였다.
몇몇 작가님의 작품들과 이름을 내 마음 속에 소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