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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초등학생 시절 반에서 만화책을 돌려봤었다. 인기 있는 만화책을 가진 친구의 자리는 항상 순서 대기를 하는 아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만화책이 훼손되는 날에는 누가 만화책을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뜨거운 토론도 열렸다.

 

나 또한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책을 가져오는 친구가 있으면 꼭 빌려봐야 했다. 그 중, 아직 마음에 남는 만화가 있다. 바로 대원씨아이에서 출판하는 종이 작가의  <반지 시리즈>이다. 처음 친구에게 빌려보았던 이 만화는 나에게 너무나 센세이셔널해서 어린 시절 엄마가 만화책을 사주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시리즈를 선택했다. 또한, 이 만화로 인해 청소년기, 그리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취향들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오래된 책 정리를 하다가 이 시리즈가 문득 생각나서 검색했더니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가 30권으로 완결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 어린 시절을 만들어주었던 비밀일기 시리즈의 완결을 기념하기 위해 이 글을 적기로 했다.

 

 

 

1. 반지 시리즈의 시작 '반지와 와글바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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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종이 작가 홈페이지

 

 

반지 시리즈의 첫 시작은 2000년대 초에 발매된 <반지와 와글바글 친구들>이다. 초기에는 지금은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가 다수 있고, 조연이었던 캐릭터가 현재는 주연이 된 경우도 있다. 줄거리는 주인공 소녀 반지와 그녀 주변의 친구들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반지 시리즈는 초기에 지금처럼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하는 내용이 아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청소년기의 고민까지 다루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림체는 아기자기하지만, 그 속의 내용은 인간적이어서 그 대비되는 재미가 있었다.

 

 

 

2. 가장 오래 연재 된 '얼렁뚱땅 비밀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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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종이 작가 홈페이지

 

 

근래에 완결한 얼렁뚱땅 비밀일기 시리즈는 총 30권으로 구성되어 가장 권수가 많다. <반지의 얼렁뚱땅 비밀일기 1권>은 2009년 발매되었다. 기존의 어린이 만화책들과는 다르게 수작업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크레파스가 번진 것, 색연필로 칠한 것, 손 글씨로 빽빽하게 채워진 페이지들. 만화책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꾸며진 일기장 같다. 특히 소녀 감성이 물씬 들어가서 아기자기한 디테일들로 눈이 즐거워진다. 이 시리즈는 엄청난 인기로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다. 유튜브에서 찾아봐도 조회수가 높아서 놀랐다.

 

 

 

3. 아기자기한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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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종이 작가 홈페이지

 

 

반지 만화책을 구매하게 되면 부록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스티커 세트, 책갈피, 수첩, 파우치 등등 그야말로 소녀들의 마음을 저격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단 어린이들만이 이 부록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절판이 된 만화책들의 경우 부록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고 플랫폼에서도 웃돈을 주고 아주 높은 가격으로 이러한 부록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4. 나의 최애 시리즈 '데굴데굴 반지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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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종이 작가 홈페이지

 

 

사실 내가 반지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데굴데굴 반지네 집>이다. 이 시리즈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있다. 다른 만화들에서 수작업의 느낌이 난다면, 이 만화책에서는 작가의 취향과 함께 수작업의 정점을 느낄 수 있다. 각종 DIY가 수록되어 있어서 어린 시절 이 만화를 보면서 만들기를 따라 했다. 또한, 작가가 가진 인형과 소장품들로 사진을 찍어서 만화를 구성한 화도 있었다. 당시에도 실험적이고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만화이자, 지금 보아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만화이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으며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만화 구성이 나를 설레게 한다.

 


사진 출처: 종이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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