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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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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F1: 더 무비를 보고 왔다.

  

스토리는 진부하다고 할 수 있지만, 탑건의 코신스키 감독답게 또 한 번 심장이 뜨거워지는 영화였다. 4DX관에서 감상했는데, 그동안 보았던 그 어떤 4DX 영화보다 좋았다. 바로 이런 영화 때문에 4D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전 글에서 밝힌 적이 있듯이 나에게 있어 영화의 주요 평가 기준은 표현 방식과 주제·내용의 결합이 훌륭한가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예상할 수 있는 정도에서 흘러갔지만, 레이싱이라는 주제를 스크린으로 표현한 방식이 아주 잘 어울렸기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코신스키 감독이 본인이 잘 표현할 수 있는 테마를 영리하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F1 경기 장면에서는 화면을 보며 내가 실제로 같이 레이싱을 하고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4DX로 흔들리는 의자에서 감상했기에 더 강조되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소니 헤이스가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장면의 연출은 압도적이었다.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그를 향해 환호하는 관객들이 보이는 상태. 같이 레이싱을 하면서 나도 몸이 붕 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의 박진감과 재미를 끌어올린 것은 음악이었다.

 

‘F1: 더 무비’ 앨범은 영화 흥행 전부터 에드 시런, 테이트 맥레, 로제, 메디슨 비어, 페기 구 등 이름만 대면 아는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라인업에는 한국 아티스트인 로제와 페기 구가 포함되어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마음이 든다. 나는 음악을 전공한 터라 영화를 볼 때 흘러나오는 음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나오는 노래마다 다 너무 좋아서 흥을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눈길을 끌지만, 좀 더 살펴보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 선율을 작곡한 것은 한스 짐머이다.

 

가장 좋았던 1번 트랙, Lose my mind 역시 한스짐머가 작곡한 메인 주제곡 F1 위에 멜로디 라인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원래도 한스짐머의 팬이었던 나로서는 ‘한스짐머가 한스짐머했다’는 감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잘게 쪼개는 비트와 브라스의 웅장한 선율로 고조시키는 것까지, 영락없는 그의 스타일이었지만 진부하기는커녕 여전히 너무 좋다. 질주하는 장면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은 영화를 보며 전율까지 일게 했다.

 

한스짐머는 올해 5월에 내한 공연을 연 적이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야 했지만 그가 직접 온다는 소식에 망설이지 않고 예매했다. ‘인터스텔라’부터 ‘인셉션’, ‘다크나이트’, ‘듄’까지, 영화음악만 연주했는데도 전부 모두가 아는 곡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전무후무하고 독보적인 커리어였다.

 

영화음악을 들을 때의 좋은 점은, 자동으로 눈앞에 영화의 장면이 스쳐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쿠퍼가 머피에게 신호를 보내는 장면, 인셉션에서는 돌아가는 팽이, 다크나이트에서는 베트맨의 등장, 듄에서는 마침내 영웅이 된 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음악에 서사가 붙으니 그 힘이 2배가 되는 듯했다. 현장에서 들으니 황홀감도 2배였다.

 

영화에서 음악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감정을 조성하고, 서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떤 때에는 개연성이 살짝 부족해도 마음에 와닿는 음악이 이를 보완해 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늘 음악까지 좋았다. 음악이 좋아서 영화까지 좋아진 것인지, 영화가 좋아서 음악까지 좋아진 것인지 그 선후관계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어쨌든 좋은 영화와 음악이 남았으니까. 살면서 본 인상적인 영화들의 음악을 모두 만들어준 한스짐머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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