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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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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LUST

  

 

해묵은 설움으로

채워가는 모자이크처럼

사랑의 끈 움켜 쥔 조각

만져지는 것은 

진종일

딱딱한 의자에 

촌스런 말 줍고 있는

작은 그림자

 

하늘을 나는 구름

끝내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낡은 벽화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다 두레박 풀어 헤치듯

 

풀잎 한 장 일으켜 세워

계절을 흥정하고

우리는 어느 만남으로부터

화해할 수 있는 건지

 

해거름 속 

그늘지고

그 이름처럼

더러는 잠들고

 

- 전명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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