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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최근 내가 빠진 취미인 탐조를 설명하고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정말 여러가지 매력이 있지만, 내가 꼽은 것은 일상이 모험이 되고,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고, 힐링이 된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소개를 하고 나니, 글을 읽은 독자 중 탐조를 시작해보고 싶어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말 특별하게 필요한 것이 없는 취미이지만, 아무래도 익숙하게 접하던 행위가 아닌 이상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탐조를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입문법을 추천하려 한다.

 

 

 

1. 아직 이 취미가 재미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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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단박에 꽂혀서 홀린 듯이 빠져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재미있어 보이지만 나와 잘 맞을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곤 한다. 이런 경우 무작정 장비를 사거나 돈을 쓰게 되는 경우, 막상 취미가 취향에 맞지 않을 경우 지출이 너무나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이처럼 탐조에 입문해보고 싶지만 돈을 많이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때 추천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준비물은 오래 걸어도 괜찮은 두 다리, 새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귀, 그리고 움직임을 쫓아가는 눈이다. 더 필요한게 없냐고? 정말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물론 취미는 장비빨이라고, 가지고 있으면 편한 것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위 세 가지면 탐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나 입문자라면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기보다 동네에서 탐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우는 더더욱 장비가 필요치 않다. 까치, 참새 등은 너무 흔하고 재미없는 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동네에 널린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집을 지으려 나뭇가지를 물고 가는 모습, 벌레를 쫓아 잡아먹는 모습, 통통 튀며 땅 위를 걸어 다니는 모습 등 그 동안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여러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2. 탐조의 매력에 빠졌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즐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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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새 탐조의 매력에 푹 빠져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자세히, 체계적으로 새를 관찰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바로 이럴 때 구매하면 좋을 아이템은 다음 두 가지이다. 바로 쌍안경과 책이다.


첫 번째로 쌍안경은 사실 탐조에서 (거의)필수적인 요소이다. 흔히 접하는 까치나 비둘기같은 새들은 비교적 사람에게 가까이 접근하고 흔하게 눈에 띄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야생동물인 새들은 사람을 피하고 숨어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있거나, 물리적인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 맨 눈으로 새를 발견하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쌍안경 하나만 추가해도 관찰할 수 있는 새의 범위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멀리 있어서 종이 구분되지 않는 새는 쌍안경을 통해 구분할 수 있어지고, 가까이 있는 새는 마치 바로 앞에서 관찰하듯 깃털의 무늬와 결, 새의 행동 등을 섬세히 볼 수 있어진다.


두 번째는 새 도감 책이다. 공부라도 하라는 건가 생각이 들겠지만, 그보다는 탐조를 나섰을 때 새를 동정(종을 구분하여 어떤 새인지 알아내는 일)하기 위해서이다. 원래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던 이라면 모를까 사실 탐조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새를 보자마자 어떤 새인지 척척 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탐조를 다니다 보면 동네에서도 처음 보거나, 본적은 있어도 이름은 모르는 새를 아주 많이 만나게 된다.

 

탐조를 위한 여행을 떠나면 모르는 새의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제아무리 새 관찰 자체가 재미있더라도, 그 새의 이름을 모르면 그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 앞선 글에서 말했듯 포켓몬을 수집하 듯 새를 ‘종추’해야하는데 이때 새의 종을 모른다면 추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기에 새를 동정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책 한권을 들고 다닌다면, 모르는 새가 나타날 때마다 그 존재가 아주 든든하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한권 추천해주자면, 최순규 저자의 <화살표 새 도감>을 추천한다. 사실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더 유명한 새 도감들도 많다.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라던지, <한국의 새> 라던지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초보자들이 많이 만날 법한 새의 종류 위주로 담겨있고, 초보자가 동정할 때 관찰하면 좋을 포인트 부분이 화살표로 친절히 표시되어 있다. 또 실제 사진이 담겨있기에 아직 익숙지 않은 새를 사진과 번갈아가며 비교해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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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두 단계로 나누어 탐조 입문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어느 단계던 추천하는 어플을 하나 소개해본다. 바로 ‘Merlin Bird ID’라는 어플이다. 코넬대학교에서 만든 어플로, 새의 사진과 특징들이 담겨있는 어플이다.

 

이 어플의 좋은 점은 첫 번째로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간단히 나설 때마다 사실 도감책을 챙겨 다니긴 쉽지 않다. 그럴 때 핸드폰만 하나 챙기면 밖에서도 간단히 새의 종류를 찾아보고 동정할 수 있어진다니 엄청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 장점은 외국의 새들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도감의 경우 한국의 새들만 담겨있다. 그러나 멀린 어플의 경우, 나라별 ‘패키지’가 있다. 원하는 나라를 다운받으면 해당 나라의 새들이 담겨있는 식이다. 평소엔 한국 패키지를 다운받아 쓰다가 해외여행을 가서 궁금한 새가 생겼다면 이보다 동정하기 좋은 정보는 없을 것이다. 참, 놀랍게도 이 모든 게 무료이다.

 

이번 글에서는 정말 간단하게 탐조에 입문하기 위한 팁을 적어보았다. 사실 정말 돈이 많이 드는 취미가 많은데, 그 중 탐조는 적은 돈으로 간단히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취미이다. 많이 걸으니 건강까지 챙기는 건 덤일테고 말이다. 이 글을 통해 탐조를 시작하는 탐조친구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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