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의 위대한 여행
멈추지 않는 크리에이터
선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크리에이터 세르주 블로크의 일러스트레이션, 라이브 페인팅, 스페셜 콜라보레이션까지. 그의 풍부한 작업 세계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다.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온 세르주 블로크가, 오는 5월 29일 개인전을 열기 위해 2023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작업은 회화, 출판, 애니메이션, 광고, 상업 일러스트레이션,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펼쳐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간결한 선과 상징으로 풀어낸 삶의 풍경을, 더욱 다채로운 형식과 감각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가느다란 빨간 실 하나로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단순한 선 몇 가닥으로 인생과 행복을 그려냈다. 블로크의 일러스트는 그림으로 표현한 삶의 MRI와 같다. 층층이 겹쳐진 시각 세상의 언어는 모두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 서양화가 최선호의 평론 중
세르주 블로크(Serge Bloch, b.1956, France)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그의 작업은 국경과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지(Time Magazine),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더 뉴요커(The New Yorker), 르 몽드(Le Monde), 리베라시옹(Libération) 등 세계적인 주요 매체에 일러스트를 실으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상업 일러스트 분야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하며 존재감을 확고히 해왔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에르메스(Hermès), 코카콜라(Coca-Cola), 알스톰(Alsthom), 쁘띠빠또(Petit Bateau),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 런던 지하철(London Underground), 프랑스 환경부(Ministère de la Transition écologique), 프랑스 우정공사(La Poste) 등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림책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2005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로부터 금메달을,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에서는 바오밥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L'encyclopédie des cancres, des rebelles et autres génies)]로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재치 있는 상상력과 유쾌한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블로크는 현재 프랑스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순수미술 영역까지 작업 영역을 넓히며 ‘멈추지 않는 창작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종이, 나무 블록,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 위에 작업한 신작들을 비롯해, 블로크의 대표 캐릭터인 ‘미스터 칩스(Mr. Chips)’를 중심으로 국내 작가와의 협업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박스피넛, 민경숙, 민은희, 미튼 등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전시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그만의 예술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1101 비스트로와의 협업을 통해, 평면 작품과 영상, 도자기 작품이 식음 공간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식의 아트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