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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재밌게 봤던 드라마 중 하나인 '드림하이'를 뮤지컬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없이 보러 갔다.

 

지금도 그때의 드라마 ost를 즐겨 듣는 나에게 '드림하이' 뮤지컬을 보러 간다는 것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다. 학원을 가느라 못 보면 재방송을 찾아보기도 하고 ost 발매를 기다리고 mp3에 넣고 다녔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뮤지컬을 보러 도착했을 때, 같이 보러 온 친구를 기다리면서 줄거리를 검색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기에 당시 드라마를 넘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녹여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기에 조금 당황하긴 했다.

 

내가 몰입하며 봤던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 미래의 드림하이를 이끌어갈 때 보는 내가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이 뮤지컬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황스러움보다는 기대감으로 이 공연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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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

 

'쇼뮤지컬'답게 화려한 춤과 노래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친숙한 노래들, 그리고 새롭게 들을 수 있던 노래들로 이 공연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가수의 무대, 예술 고등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춤과 노래, 합동 퍼포먼스가 정말 좋았다. 이런 공연은 정말 남녀노소,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어린 학생들의 치열함, 이미 꿈을 이뤘지만 더 발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꿈과 현실 사이에 고민하고 변한 어른들. 다양한 연령대와 각자의 고민을 보여주는 뮤지컬이었다. 거기에 희망과 열정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열정 가득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노래들은 다 따라 부를 수 있어서 좋았고 뮤지컬 노래 중 기억에 남았던 넘버는 'Look in the mirror'이다. 삼동이와 오혁 선생님이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순간 울컥했다.

 

어른이 되었다고 무언가를 한번 이뤘다고 인생이 평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고민들이 밀려오고 변한 내 스스로를 알아차리고 또 고민하고 생각한다. 지금 나도 그런 순간을 경험하고 있어서 힘들고 외로웠는데 공연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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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던 시절, 하나하나를 경험해가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그때에 비해 특히 요즘 많이 건조해진 것 같다. 그런데 이 뮤지컬을 보고 난 후 꿈을 꾸는 사람들의 반짝임, 고민과 갈등 속에서 자기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나는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에 대해 많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마음도 있다. 뮤지컬 '드림하이'는 어린 시절의 반짝임과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반짝일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는 뮤지컬을 봐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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