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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언젠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소한 행복 말고 거창한 행복을 바란다는 진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 적이 있다. 행복을 가져올 미래의 언젠가의 그날은 의미가 없고 당장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런데 얼마 전에 행복에 대해 조금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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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 행복이란 어떤 걸까.

 

아직 가지지 못했지만 갖고 싶은 것,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조금씩 일상에서 충전하고 있는 것. 그런 개념 말고 하나씩 카테고리를 나눠서 행복을 생각해 봤다.

 

자아실현이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 to 5의 삶은 행복하지 못하다. 행복과 거리 두기하는 바람에 고통까지 가져오기도 한다. 이건 대부분의 직장인이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넘기고 다른 걸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 확실하게 행복인 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한 결과 답은 역시 사람이었다. 그 존재가 나에게 행복이 아니면 달리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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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뉜다. 나와 교류를 하는 주변 사람들과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 전자는 안정적인 행복이라면 후자는 비일상적인 행복이다.


운 좋게도 항상 응원해 주고 때로는 걱정을 하고 이따금 나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마다 스스로를 구성하는 게 다를 텐데, 내 중심이자 뿌리가 되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다.

 

이 사실 하나로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일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이 경험은 사람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의 성공이나 다름없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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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를 공유하는 지인의 존재 역시 소중하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때로는 사회적 기준이 되는 이력이나 스펙이 아닌, 같은 관심사를 나누는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수평적인 관계. 적당한 거리감과 적당한 연락 텀, 그러나 꾸준히 교류하며 지내는 그런 인간관계. '나'가 아닌 '우리'로 만드는 영향력이 꽤나 강렬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공감이라는 상호작용은 신뢰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릴 땐 나를 향한 믿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 같은 사람에게 왜..'라고 생각했다.

 

과분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겹겹이 쌓인 친분과 신뢰, 의심 없는 호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으면서 한층 더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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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얘기한 적 있는데 일종의 취미활동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마음에 방이 많아서 적립식으로 계속 좋아하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덕질하고 있어서 나는 좋아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유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사람에게서 행복을 얻기 때문에 늘 좋아할 대상이 찾는 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혼자서도 만들 수 없는 감정과 순간.


내게는 사람이 성공이고 행운이자 행복이다.

 

이대로도 충분해서 결핍 하나 없는 온전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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