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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악, 미술, 책, 영화 등을 감상하고 혼탁했던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 영혼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가볍게 느껴진다.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우리가 막연히 느껴왔던 예술의 놀라운 힘을 여러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경미학의 세계적인 석학 수전 매그새먼과 구글 디자인 아티스트인 아이비 로스는 예술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우리 뇌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예술을 감상하고 직접 창작 활동을 해보는 것은 우리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낮추고, 신체 상태를 더 좋게 만든다. 이렇게 예술과 미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파고드는 분야가 바로, ‘신경미학’이다.

 

신경미학의 발전으로 예술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에게 미술관과 박물관 방문을 처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응급 현장 최초 출동자들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미술 치료를 진행하고, 산후우울증에 걸린 엄마에게 노래 부르기를 시키며, 뇌졸중 재활 치료에 비디오게임을 동원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예술 활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고, 신체적 통증이나 병을 완화시킨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위험한 현장에 투입돼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소방관과 현역 군인들은 낙서와 가면 만들기 같은 그림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속으로만 앓고 있었던 상처를 가시화할 수 있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 두통에도 예술은 의외의 효과를 보였다. 춤 동작 치료를 받은 만성 두통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통증 강도와 우울감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긴장을 완화하고 통증을 덜 목적으로 음악을 들은 사람들 역시 실제로 통증이 완화되고 증상이 개선되었다.


이 외에도 파킨슨병 환자가 춤을 추기 시작하자 그들의 몸의 떨림이 잦아지고 언어, 균형, 경직 문제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 사례도 있었다. 환자들이 춤을 출 때 자신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근육 제어와 리듬과의 협업을 담당하는 부위인 기저핵에서 혈류가 증가한 것이다. 춤이 뇌 회로를 재배선해 그들의 증상을 완화해 준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예술이 지닌 기적적인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간 예술은 우리 일상과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 노래 부르기, 춤추기 등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으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극복해 낸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하루하루를 더 풍성하게 꾸며 나가고 싶다면, 일상 곳곳에 예술을 가까이 둬보는 건 어떨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가득 채우고, 옛날에 즐겨 듣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밀린 집안일을 해보자. 퇴근 후나 주말에 잠깐 짬을 내어 전시회에 가서 내 방에 걸고 싶은 작품을 딱 한점 찾아보는 활동을 해도 좋겠다.

 

예술과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누리고 받아들일수록 나의 인생은 더 활짝 꽃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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