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저녁에 산책 삼아 걸으러 나갔었다. 걷던 도중에 게임 이야기가 나왔고 오빠가 전에 했던 게임과 지금 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서 대화했다. 예전부터 나는 오빠가 게임을 하면 그걸 같이 탐구하면서 즐겼다. 그래서 나보고 직접 하라면 하지 않을 게임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고 게임 캐릭터나 뽑기, 출석, 이벤트 등에 대하여 영상도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다.
각자의 취향
게임의 종류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데 오빠와 나는 각자의 게임 취향이 정해져 있다. 오빠는 무언가를 키우는 유형을 띤 게임을 즐긴다. 마구마구나 버블파이터, 몬스터 길들이기와 같이 초보부터 시작해서 점차 판을 키워나가는 것 말이다.
반대로 나는 정말 단시간에 판을 끝내고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또 급한 일이 있다면 바로 핸드폰을 끄고 움직일 수 있는. 예시로 라이더나 바운스볼, 스토쿠, 블록도쿠와 같은 게임이 있다. 요즘엔 블록도쿠를 즐겨 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오빠와 나는 게임 취향이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내가 직접 키우는 건 싫어하지만 오빠가 키우는 걸 옆에서 보고 생각하면서 같이 의견을 나누고 성장시켜 가는 것은 즐기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눈다.
필기구
공부할 때 자주 쓰는 필기구라 하면은 샤프와 볼펜과 다른 여러 문구류들이 있을 것이다. 왜 샤프와 볼펜을 중점으로 적었냐 하면 오빠와 나의 취향 차이가 저 두 가지의 필기구에서 확연히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다른 필기구는 딱히 선호하는 것이 없지만 말이다.
샤프의 경우엔 나는 가벼운 샤프를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써본 샤프 중에서 내 최애 샤프는 수능 샤프이고, 지금도 그걸 쓰고 있다. 반대로 오빠는 무거운 샤프를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에 영재원 졸업 선물로 받았던 무거운 샤프를 오빠한테 줬었다. 어차피 내가 안 쓰는 형태의 샤프라서 가지고 있으면 먼지만 쌓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볼펜의 경우엔 나는 검정색, 빨간색, 파란색 등이 모두 낱개로 되어 있는 걸 좋아한다. 일단 함께 있으면 몸체가 두꺼워지기도 하고 필기할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빠는 하나에 여러 색이 들어 있는 형태를 좋아한다.
운동
그렇지만 오빠와 나 모두 좋아하는 게 있으니 그중 하나가 운동이다. 일단 내가 배운 첫 번째 운동은 여섯 살 때인가부터 타기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이다. 그러고 나서 순서를 잘 모르겠지만 탁구와 스키, 수영 등을 초등학교 1~2학년 때 배웠다. 오빠도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했었고, 농구나 야구 등의 몇 운동은 오빠가 나에게 가르쳐주거나 같이 놀았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어깨 힘이 무척이나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악력은 무척이나 약하다. 오빠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야구공으로 직구와 커브를 던졌으며, 농구를 하면서는 몇 점 라인에서 슛을 성공짓는지 오빠와 내기를 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던지고 받는 능력은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선지 초등학생 때 티볼 공 던지기를 했는데(강당에서 도움닫기 있이) 28m인가 던져서 여학생들 중에서 1등을 했었다. 그리고 체육시간을 마치고 나서 공 정리를 할 때에는 항상 공을 주워서 바구니에 넣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정리하였다. 바로 친구 한 명을 바구니 옆에 세워두고 강당이나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친구 주변에 떨어지도록 공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러면 친구는 공을 받아서 바구니에 넣었다. 이렇게 하면 보다 덜 힘들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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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우리는 여러 같은 취향과 다른 취향들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나와 오빠는 좋은 남매 사이를 유지하고 잘 지낸다. 이는 서로의 취향을 알고 배려하기 때문이 아닐까. 또 각자의 취향에 맞춰 살면서도 타인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두 번째 같은 이유는 오빠와 내가 서로의 취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여행지 같은 곳에서 기념품으로 취향에 맞는 선물을 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야지.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입맛 같은 것 때문에 취향도 시간에 따라 변화가 생기겠지만 그래도 알고 있어야지.그리고 그렇게 서로의 취향을 아는 것으로 지금처럼 좋은 남매 사이를 가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