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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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던 것 같다.

 

나의 글을 어딘가에 내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건 부끄러우면서도 설레는 일이었다. 예술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시작하게 된 글쓰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취향과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매주 오피니언 글 하나. 그렇게 쓰여진 글이 어느덧 18개.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일들을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18개의 글을 쓰기 위해 나는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는 순간을 기억하고 더 집중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내 삶의 일부분을 새롭게 인식하고 느끼며 글의 소재로 써 내려가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참 즐거웠다.

 

그 주의 글을 쓰고 나면 뿌듯함도 잠시, 다음 주 글은 어쩌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서서히 밀려온다. 처음에는 그 불안감이 날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압박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여전히 마감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다루며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열심히 쓴 글이 내 손을 떠나 홈페이지에 올라가고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건 무서운 일이었다. 항상 만족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면서도, 막상 출력된 글을 보면 ‘아, 이런 부분은 좀 아쉽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곤 했다. 하지만 에디터 활동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후회가 남더라도 결과물을 만들어 최종형태로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리스크 있는 방법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빠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무언가 창작하는 사람들을 동경해 왔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혹은 어떤 물건이든 간에 자신의 의도를 담은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이는 사람들이 참 멋져 보였다. 문화예술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무언가를 바깥으로 꺼내 보이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참 뿌듯할 것 같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단지 마음껏 느끼고, 우리 마음속에 살며시 올라온 감정을 충실히 표현해 내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것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아트인사이트 도전은 나만의 작고 소중한 글들을 축적하고 내보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로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관한 글을 썼지만, 쌓인 글들을 모아 보니 각각이 하나의 작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글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내가 느끼고 표현한 하나의 작은 예술이 되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도 이런 나만의 작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계를 책임져 나가야 하는 존재이지만, 그 이전에 무언가를 느끼고 표현하고 싶어 하는 인간임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예술을 하고 싶으며, 예술을 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통해 나는 이런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존재들이 어디선가 각기 다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예술을 소개하고 즐기는 모습을 경험했다. 그들은 단순히 마음이 원해서, 재미있어서 아트인사이트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이 써 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나처럼 그들도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은 우리가 느끼는 것을 세상에 표현하는 과정이고, 글쓰기는 그 과정의 한 형태다. 나는 앞으로도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이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동안의 에디터 활동을 통해 나의 삶과 맞닿은 문화예술을 탐구하고 애호할 수 있었던 시간이 참 소중했다.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아트인사이트에서의 시작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 이어가야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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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걸 탐험하며 멋나게 인생을 채워나가고 싶은 폼생폼사 인간, 강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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