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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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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2일, 5년 만에 전작과 동일한 개봉일에 맞춰 돌아온 ‘히트맨2’.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손익분기점 230만 명이 머지않은 상태이다. 전작인 히트맨1도 넷플릭스 영화 TOP10 안에 올랐을 만큼 전 작품 모두가 관심을 받고 있다.


히트맨2는 코미디가 주력인 코미디 액션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의 숙명은 ‘관객들을 웃게 하는 것’. 하지만 개그를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웃음의 장벽 높이는 다르다. 많은 관객들의 웃음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 평균적인 웃음 코드를 맞추는 것부터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 코믹적인 상황 연출로 빌드 업을 하고 폭소를 유발하는 대사로 한방을 친다. 모든 조건이 두루 갖추었을 때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식 코미디 영화를 보여준 히트맨2는 웃음의 정타를 잘 맞추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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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는 전직 국정원 암살요원 출신 주인공 ‘준’이 웹툰 작가로 성공한 이후를 그린 영화이다. 큰 인기를 몰았던 웹툰 ‘암살요원 준’의 후속작 연재를 시작하지만 혹평에 시달리며 연재 중단 위기에 놓인다. 그때 준의 웹툰을 모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웹툰이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사건은 준에게 원한을 갖고 있던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 '피에르 쟝’의 소행이었다. 그는 핵폭탄으로 남한 전체를 폭파 시키려고 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준’. 그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호불호 갈리는 전개와 웃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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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듯 모든 사람들의 웃음 코드는 다르다. 그만큼 호불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히트맨2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신박한 소재로 흥미를 자극하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들이 아쉬운 개연성을 만들었다. 이는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들이는 데 작은 턱을 만들고 강한 호불호를 불러일으켰다.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공감하기 어렵게 하는 스토리 전개가 그 이유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만화'가 주요 소재이다. 그 점을 감안하고 봤을 때 이와 같은 전개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헛웃음이 나오는 과한 몸 개그와 익살스러운 대사를 만화 같은 연출로 받아들였다.

 

그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욕설이 담긴 대사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제외한다면 나에게는 웃음을 정타한 개그였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세 주연 배우의 합이 맞는 티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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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는 극중 인물들의 연기력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코믹 연기는 툭 건드렸을 때 물 흐르듯이 나오는 능청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칫 어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믹 연기는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화하는 것처럼 개그를 던졌을 때 그것을 제대로 받아치는 센스가 필요하다.


히트맨2의 세 주연 배우 ‘권상우(준 역), 정준호(덕규 역), 이이경(철 역)’은 그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이들의 코믹 연기가 영화 대부분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함께 맞추는 코믹 연기에서 이들의 합은 돋보였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에 오버스러운 연기, 과한 리액션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숨 쉬듯 나오는 개그와 찰떡같은 티키타카 덕분에 영화 속 웃음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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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는 만화 같은 이야기와 만화 같은 개그로 이루어진 영화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과함인지 아닌지는 관객들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이 영화는 깊게 이해하고 분석하며 보는 것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 영화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본 이 영화는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고루 분포한 영화였다. 때로는 이런 가벼운 영화로 엉뚱한 농담에도 웃으며 무거운 마음을 환기시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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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생각을 나눈다는 건 꽤 근사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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