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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오페라 공연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유튜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화면으로나마 카르멘을 만나보게 되었다.


카르멘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세비야를 배경으로 군인인 돈 호세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돈 호세는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카르멘에게 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돈 호세는 카르멘을 좋아한 나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애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상관까지 죽이는 선택을 하게 되고, 돈 호세의 광기 어린 집착에 카르멘은 돈 호세를 떠나고 싶어한다. 결국 그녀는 돈 호세가 아닌 투우사인 에스카미요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돈 호세는 질투에 사로잡힌 나머지 카르멘을 살해한다. 그리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해당 오페라는 끝을 맺게 된다.


오페라가 초연된 1875년 당시 카르멘은 흥행에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주 소비층이었던 귀족들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르멘의 노출이 심한 옷차림과 욕이 섞인 거친 말투, 그리고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살해당하는 결말은 그당시의 귀족들의 정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당시 흥행에 실패했던 요인들이 오히려 지금의 내가 오페라를 관람하기에 매력을 느낀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오페는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굉장히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었다. 또한, 보편적으로 오페라에서 여주인공역은 소프라노 파트를 맡게 되지만, 카르멘의 여주인공인 카르멘은 메조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다. 소프라노보다는 낮은 음역대여서일까. 카르멘의 농염하고 유혹적인 분위기와 훨씬 더 잘 어울렸으며, 작품의 극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주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내가 카르멘을 선택한 이유는 오페라 서곡, 하바네라, 세기딜랴,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한 명곡들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흥행에 실패했던 것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나 좋은 노래들이 많음에도 시대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흥행에 실패했다니.

 

 

 

 

오페라가 시작되자마자 듣게 되었던 ‘오페라 서곡’과 1막 5장에서 카르멘이 유혹적인 목소리로 불렀던 ‘하바네라’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특히 하바네라는 이 오페라의 대표곡으로 해도 될 것 같았다. 줄거리에서도 묘사된 바와 같이 카르멘은 집시이면서 농염하고 유혹 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데 정말 그 서술에 걸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인인 돈 호 세와 상반된 자유롭고 강렬한 개성을 가진 카르멘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니 돈 호세가 카르멘에 끌렸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막에서 에스카미요가 카르멘을 유혹하면서 불렀던 ‘투우사의 노래’ 역시 하바네라 못지 않게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에스카미요와 카르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돈 호세가 본인과는 정반대인 카르멘에게 끌린 것과는 반대로, 에스카미요와 카르멘은 너무 비슷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었을까.

 

오페라는 어디까지나 연출된 극이기 때문에 극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오페라를 보기 전 줄거리를 먼저 접하게 되었을땐 대체 사랑이 뭐라고 이런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카르멘이라는 인물이 뿜어내는 강렬한 인상, 그리고 서로의 욕망으로 인해 극적으로 치닫는 결말. 이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것을 보면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강렬한 열정을 품은 요소들을 해당 작품만의 매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드라마, 혹은 자극적인 최신 예능이 아닌 다른 콘텐츠들을 보고 싶다면, 집에서 오페라를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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