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근에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공감되는 말은, '내가 잘못한 것을 말하고 떠나주는 이는 귀인'이라는 말이었다. 나 또한 누군가와 언성을 높여 싸우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어떤 부분에 실망해서 말도 없이 관계를 끊다시피 한 적이 있었고, 다른 이가 나로부터 말없이 멀어진 경험도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누군가에게 잘못된 점을 말하기도,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도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는 뜻이다. 삶을 지탱하기에도 분주한 요즈음,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굳이 무언가를 지적하고, 말하는 대신 자연스레 피하는 것을 택하곤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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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대화 콤플렉스]는 이러한 점을 잘 꼬집고 있다.

 

책을 처음 접한 것 또한 이러한 소개에 이끌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 또한 내 에너지를 써서라도, 무언가 말해서 잃고 싶지 않은 관계들과 내가 나서서 발언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그러나 책을 적잖이 읽었다고 생각했음에도 늘 말문이 막혔다. 내가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이 나를 공격할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을지, 혹은 청자나 제3자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지 따위의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말이 가지는 다층적인 의미와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차별, 사회적인 역할까지. ‘그러니까 이게 왜 잘못인데?’ 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동시에 온건하게 대답해준다. 누군가의 심기를 거스를까 싶어 쉽사리 할 수 없었던 질문들의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어 묘한 쾌감마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혐오가 일상이 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말을 잃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단순히 말을 조심해라!라는 결론이 아닌, 꾸준히 목소리를 내되, 그러한 목소리들 사이로 우리가 온건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준다.

 

말을 멈추는 것은 사실상 피상적인 해결법이 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우리는 사회라는 거대한 생태계 속에서, 죽을 때까지 서로 맞부딪치며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므로. 자연 속의 존재들이 서로를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듯이, 사람도 그러하다. 우리는 공생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들로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특히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던 것 같다.

 

‘어디 가서 무슨 말을 못 하겠어.’라는 말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려오는 사회에서, 우리의 언어는 과연 안녕한가?

 

혹여나 내가 생각지 못하고 지나쳤던 남을 상처 입히는 말들과,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도 화살이 되었던 말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을 사회 속에서 조금의 목소리라도 내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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