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을 가진 한, 그것이 곧 청춘이다. [음악]

삶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는 모두에게
글 입력 2024.11.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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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고가 발행될 때쯤이면 아마 수많은 수험생이 단 하루로 결정되는 각자의 전투를 치를 쯤일 것이다. 큰 전투가 끝이 났다는 건 곧 삶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10대의 청춘은 막을 내리고 20대의 청춘이 새롭게 문을 연다.


나의 10대 시절은 그다지 반짝이지 않았다. 사회의 참여자가 아닌 관찰자로 지냈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속에 있는 뜨거움을 감추고 늘 냉정한 어른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꿈 같은 건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뜨거움의 정체는 아마 꿈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에게도 뜨거운 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 뜨거움이 반짝이는 보석을 낳지 못했다. 스스로 반짝이지 않다고 생각하던 나는 반짝이는 음악을 늘 찾아다녔다.


최근에도 그런 반짝이는 음악을 찾아 듣다 나의 어딘가에 내재한 뜨거움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꿈을 가진 채로 현실을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그 원석을 발견하게 도와준 몇 곡을 이 기고에 실어봤다. 이 음악들이 인생의 큰 관문 하나를 지난 학생들이게, 또 나이를 막론하고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조금의 응원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만 가 The WISH’s complete" - NCT WISH의 'WISH'


 

 

첫 곡은 NCT WISH의 'WISH'다. 이 곡을 들으며 찬란하고 환상적인 청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역시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비교적 어린 나이의 멤버들로 구성된 팀이 가진 그 반짝임은 고의로 따라 하려 해도 따라 할 수 없다. 올해 2월 NCT의 새로운 유닛으로 데뷔한 보이그룹 NCT WISH는 유닛 명부터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직관적으로 와 닿게 한다. 이들은 10대만이 가진 청량과 열정을 그대로 앨범에 녹여 보여준다.

 

 

너의 꿈이 내 꿈이 돼

우린 답을 알고 있지 바로 여기

So I make this wish tonight

Let's go

Fly high in the air

 

 

우리는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빈다. 신성하고도 신비한 자연으로서의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다시 느낀다. 별을 보며 꿈과 소망을 더욱 생생하게 그린다. 서로가 가진 꿈을 하나로 모아 결국 높은 하늘로 날아가는 것. NCT WISH는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힘을 준다.

 

 

Let's WISH it up baby

(WISH it up, right now)

눈 떠 봐 세계가 변하잖아

 

 

이들은 원하는 미래가 내 손안에 있으며 눈을 뜨면 세계가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꿈꾸던 미래가 당장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 벅찬 설렘을 가사와 멜로디에 녹여낸다.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진정한 차이는 꿈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 꿈을 꾸는 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세계를 변화시킨다. 'WISH'는 우리에게 설레는 꿈을 꾸게 하고, 세계를 변화시킬 출발선에 서도록 만든다.

 

 

 

"저 끝까지 달려" TWS의 'hey! hey!'

 

 

 

청춘을 움직임으로 형상화한다면 아마 ‘달리는 모양’이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곡은 TWS의 'hey! hey!'이다. 올해 1월에 데뷔한 보이그룹 TWS는 함께 달리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꿈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들은 앞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이 ‘앞’이라는 방향을 만들어주는 주체가 바로 꿈이자 목표이다. 꿈이 없으면 앞으로 달릴 수 없다.


 

바란 꿈이 현실로 (Dream comes)

너와 나는 하나로 (We are)

믿어 난 의심 안 해

다 정해진 거 같아

 

 

그토록 바라던 무언가가 현실로 구현되기 직전의 상황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틀림없다고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 목표한 곳에 다다를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린다.

 

 

1절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

우린 모여들었고

아무도 모르는 내일로

어느새 속도를 내 뛰고 있어


2절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반드시 이뤄낼 꿈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우리 꿈을 크게 외치고 싶어

 

 

1절에서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모인 이들은 2절에서 같은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 다른 세계가 모여 하나의 완성된 꿈을 좇는다. 함께하기에 그토록 길고 긴 레이스에 도전할 수 있다.

 

문득 꿈을 혼자 꾸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나의 꿈 같은 것엔 관심이 없고 다들 각자 살기 바빠 보일 때 조금은 좌절하기도 한다. 그럴 땐 내 꿈을 이해해 주고 나와 함께 뛰어 줄 사람들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것도 방법이 된다. 나의 청춘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새로운 곳으로 나아간다. 그곳에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저 멀리 지평선을 가리켜" 도영의 '시리도록 눈부신'

 


 

 

마지막 곡은 도영의 '시리도록 눈부신'이다. NCT WISH와 TWS가 10대의 패기 넘치는 청춘을 이야기한다면 도영의 '시리도록 눈부신'은 아련한 청춘을 그린다. 잠시 멈춰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과거의 청춘을 훑고 고개를 돌려 지평선을 바라보며 또 다른 청춘을 그려나갈 준비를 마친다.

 

 

바람,

네 작은 돛단배를 힘껏 밀어

그 반짝이는 땀이 말해준

너만의 이야기를

이제 다시 시작해

너를 안아줄게

 

 

청춘은 찰나의 순간이 아니다. 다치거나 아픈 과거가 있어도 다시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 그 자체가 청춘이다. 지금껏 달려온 길에 무수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더라도 다시 반짝이는 땀을 흘리며 나만의 돛단배를 바다로 밀어내는 것. 도영의 음악은 바로 그것이 청춘이라고 말한다.

 

 

잃어버린 작은 것들과

찾아가게 될 많은 것들과

무엇이라도

난 사랑할 거야

전부 나이기에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잃기도,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기도 한다. 세상이 늘 달콤한 사탕 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도 꿈은 이루어질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숱한 이유로 좌절하기도, 꺾이기도, 내쳐지기도 한다. 그게 어떤 것이라도 결국 그 모든 건 나 자신이다.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사랑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청춘을 위해 그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완전무결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

 

우연히 TV를 보다 어떤 다큐멘터리의 자막을 보게 되었다. 자막에서는 청춘을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나 역시 청춘은 어떤 특정한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 꿈을 가지고 있는 마음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꿈을 꾸는 한 우리는 청춘이다. 조금 느리게 걸어가거나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괜찮다. 가끔 나를 지키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도 괜찮다. 꿈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지금이 우리에게는 끝없는 청춘이다. 마냥 꿈을 꾸는 어린아이로 남을 수 없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 꿈을 잠시 접어 마음 한편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이 부디 각자의 꿈을 펼치고 꿈에 닿기 위해 달려 나가며 소원을 이루길 바란다. 그러다 설령 원하는 꿈에 닿지 못하더라도, 꿈을 마음대로 접었다 다시 펼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김효주.jpg

 

 

[김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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