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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신드롬과 독서 열풍 


 

‘가을은 독서의 계절, 함께 마음의 양식을 쌓아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단어들. 어릴 때 학교 도서관에서나 보던 문구는 아직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

 

파랗고 높은 하늘 아래 말이 살찐다는 가을, 선선한 날씨 때문인지 가을 하면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독서율은 매우 낮다. 문체부에서 발표한 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서율 최저치다. 아이러니한 건 인생에 독서는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작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책 읽기를 하지 않는 국민들의 마음을 간파 한 것일까. 올해 독서 열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 문학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문화가 크게 변했다. 사람들은 국내 문학 과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높아졌다. 또한 독서모임, 북 카페 등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늘었다. 짧게 요약된 쇼츠와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큰 귀감이 됐을 것이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독서를 하는 것이 멋있다는 뜻의 텍스트힙 열풍이 돌고 있다. 텍스트힙은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멋있게 보는 신조어로 도파민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아날로그한 독서를 하는 것이 힙해보인다는 것에서 따온 말이다.

 

 

 

텍스트힙? 과시욕인가 한시적 유행인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서점 오픈런은 물론 웨이팅이 생겼다. 또한 그녀가 쓴 책들(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추천하는 책 들도 줄줄이 팔렸다. 독서모임 플랫폼도 늘어났으며 독서강좌 북토크도 늘어나는 추세다. 책에 대해 모르던 우리 아빠도 TV를 보며 작가의 책들을 메모해 두셨으니 독서열풍은 실로 대단하다.

 

책 읽기는 유명인의 추천으로 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품구매 시 본인의 취향보다 유명인을 보고 따라하는 것을 일컫는 이를 디토(Ditto)소비라 부른다. "한소희, 장원영이 읽은 책이래"라고 누가 말하면 괜히 나도 한 번쯤 사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일례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라는 책은 장원영이 ‘스무 살이지만 읽어보고 싶었다. 쇼펜하우어가 염세적이어서 위로받게 된다’라고 말한 뒤 판매량이 올랐다.

 
텍스트힙, 갑자기 생긴 독서 열풍 현상 거품 아닐까?

진심으로 사람들은 책 읽기에 관심을 갖나? 한편으로는 의아하다.

 

일각에서는 책을 과시용으로 쓰는 도구로 쓰일까 봐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현재 불고 있는 독서 신드롬 언제까지 갈까? 어디까지 갈까? 나도 알 수는 없다.

 

사람들의 독서 열풍이 불붙듯이 타올랐다가 금방식을 수도 있을 터. 문학상에 상 탄 작가의 책이라길래 읽을 수도 그가 추천한 책이라 구매했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 속 활자에 집중할 수 있지 않는가. 공부를 하려면 일단 조용한 환경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야 되는 것처럼 말이다. 유행에 떠밀려서라도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책 읽기는 시작됐다.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은 국민의 독서를 이끄는 길잡이가 돼 준 건 아닐까. 종이책, 단순히 멋있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진짜 책의 맛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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