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클래식 음악을 떠올리면 베토벤과 모차르트, 비발디, 바흐처럼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들 혹은 고전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음악을 떠올리곤 한다.
더불어 '클래식 음악 = 옛날에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공식이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어서 클래식이라는 형태는 항상 조성이 있는 음악이라고 느끼고 나름의 정의를 하고 있다.
더불어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들은 오래전에 활동했던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어서 새로운 클래식 음악이 나오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클래식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클래식 작곡가들은 아직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앙상블블랭크의 작곡가는 살아있다Ⅲ 공연에 다녀왔다.

현대음악의 클래식을 작곡해서 공연을 해서 기존의 바로크, 고전주의 시대에서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에게 앙상블블랭크가 선보인 공연은 새로운 충격이자 자극으로 느껴졌다. 조성음악에 익숙해져 있어서 음악의 방향을 읽을 수 없는 음악을 들어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참신하면서도 조금은 어렵게도 느껴졌다.
특히 첫 연주곡이었던 마타아스 핀처가 작곡한 '야누스의 두 얼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클래식의 형태에서 벗어나 앙상블블랭크가 가지고 있는 색깔,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포문을 열어주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다른 클래식 공연을 많이 봤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클래식 공연은 기존의 음악가들(모차르트, 베토벤 등등)의 음악을 지휘자의 해석이 들어가 있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형태라면 이번 공연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어렵지만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들으면서 즐기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이런 면에서 클래식이라는 큰 장르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크루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 연주곡으로는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을 연주하였다. 바흐가 활동했던 그 당시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당시에 사용할 수 있었던 모든 악기 편성을 선보이면서 자신의 작곡 능력을 선보였다고 한다.
지금의 클래식이라고 했을 때 생각하는 바흐의 음악도 그 당시에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시대에 선보였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앙상블블랭크가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의도와 방향의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하게 되는 무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