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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OUM (1980, 클로드 피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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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시험 끝나고 친구 집에서 4명이 옹기종기 모여 봤던 첫 영화였다.

 

생각보다 내용이 재밌지는 않았지만, ost인 'Reality'와 그때의 공기가 뒤섞여 영화 같은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다. 8년이 지나 우연히 다시 라붐을 봤을 땐, 생각보다 재밌었고 사랑스러웠던 순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라붐(la boum)은 프랑스어로 10대들의 파티문화를 일컬으며,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소년, 소녀를 들여다보고 있다.

 

주인공 ‘빅’의 관심사는 오직 파티에 초대되어 남학생들과 춤을 추는 일이다. 가족보다 친구에게 관심을 쏟고 연애 이야기를 하며 울고 웃는다. 그녀의 곁에는 친구 외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엄마, 아빠, 할머니가 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에 대한 권태로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렸지만 빅과 관련된 일이라면 힘을 합치고 있다.

 

사랑을 예찬하는 할머니의 응원에 힘입어 짧은 첫사랑을 경험한 그녀는 다음 차례의 사랑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난다.

 

 

 

넌 영화 속에 살고 그런 너를 지켜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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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의 HOLLYWOOD 속 '넌 영화 속에 살고 그런 너를 지켜보네' 가사처럼 빅을 지켜보면 영화가 빅을 찍고 있으면서 빅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빅은 관심 있는 친구가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파티에 입을 옷을 고르기 위해 집에서 패션쇼를 하고 모두가 팝댄스를 추고 있을 때 둘만 끌어안고 블루스를 추며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실습수업을 간 남자 친구를 보러 다른 지역까지 가고,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아빠에게 뽀뽀를 하기도 한다.

 

그 나이대만 행할 수 있는 발칙하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나열되면서 빅 자체에서 풍기는 어리고 풋풋한 싱그러운 향기가 스크린 바깥으로 전해진다. 관객은 기억 속에 숨겨뒀던 옛사랑을 아련하게 떠올리며 철부지 소녀처럼 낭만을 꿈꿨던 어린 날들을 추억한다.

 

영화 같다. 영화로움과 같이 영화라는 단어는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라붐은 캐릭터 외에도 ost와 편집기법으로 영화를 더욱 영화처럼 만들어낸다.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ost “reality"가 흘러나오며 모든 순간을 조명하고 있다. Dreams are my reality~ 가 나오는 순간마다 주인공과 관객들 마음에 라붐이 들어선다. 클로즈업으로 주인공의 표정 하나하나를 음미한 후에 줌아웃으로 풍경 속의 그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반복하는데, 이미 인물들에게 사랑에 빠진 관객들은 풍경조차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사가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기며 전개되는 편집도 그들의 행보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빅의 풋사랑과 부모님의 끝사랑을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랑의 극단에서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하는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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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20대 2번에 걸쳐 라붐을 관람하며 영화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연달아 후속작인 라붐2까지 관람하며 주인공 ‘빅’의 성숙의 순간들을 함께 거쳐보았다. 낭만 너머에 있는 10대시절 나의 추억과 라붐의 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라붐1을 재밌게 감상한 분들은 라붐2까지 즐겨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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