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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더위를 느끼는 시기인 6월. 그 초입인 1일과 2일, 난지한강공원에서 PEAK FESTIVAL 2024(이하 피크페)가 열렸다.

 

 

붙임 1. PEAK FESTIVAL 2024_메인 포스터(1X1).jpg

 

 

사실 페스티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6월은 아주 반갑고 바쁜 달이다. 본격적으로 여러 페스티벌이 주말마다 열리는데, 이런 탓에 한편으론 이런저런 페스티벌이 겹쳐 모두 가지 못 하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정이 나오면 라인업과 위치 등을 고려하여 어떤 페스티벌을 갈까 미리 일정을 짜두는 편이다.


그 중 피크페는 6월 첫째 주에 열리는 페스티벌 중 꽤나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페스티벌이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페스티벌인데, 이전에도 큰 문제없이 잘 운영되었거니와 대중적인 라인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평을 보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음악 관련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어 페스티벌 라인업을 자주 체크하는데, 이번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많이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엔 더 많은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무대를 두 개로 나눈 것이 돋보였다. 비는 시간 없이, 또한 다음 무대로의 딜레이를 줄이겠다는 주최 측의 효율적인 운영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


그렇게 피크페를 알게 된 이래 처음으로 현장에 입성했다. 페스티벌 스팟인 난지한강공원은 워낙 많은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인지라 친숙한 편이다. 셔틀을 타고 가야하는 것부터 입장 게이트까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본 장소까진 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만큼 설렘이 배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이 곳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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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 모두 3시 정도부터 페스티벌을 즐겼다. 사람마다 즐기는 방식이 다르지만, 어떻게든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페스티벌의 매력. 여기엔 입장 및 퇴장 시간도 포함된다. 보통 나의 경우 헤드라이너(페스티벌에서 맨 마지막으로 공연하는 아티스트를 가리키는 말. 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아티스트가 위치하며, 페스티벌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무대까지 모두 보고 나오는 편이기에, 입장 시간에 딱 맞춰 가기 보다는 더위가 슬슬 꺾이는 3시~4시 정도를 입장 타이밍으로 잡는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각각 크라잉넛과 글렌체크의 무대가 막 시작할 즈음이었다.


두 밴드는 록 페스티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밴드로, 사람들의 흥을 올리는 데 아주 적합한 밴드다. 양일 모두 3시 언저리 타임을 기점으로 흥을 올리는 밴드가 포진되어 있어 이 시간 이후를 상당히 기대했던 부분도 있다. 특히 크라잉넛은 오래도록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 펑크 록 대표 밴드. 이들의 대표곡 ‘말 달리자’는 페스티벌에서 들으면 그렇게 신날 수 없다.

 

또한 글렌체크는 일렉트로닉 밴드로 이름은 잘 몰라도 이들의 곡 ‘60’s Cardin‘이 광고 음악 및 방송 BGM으로 사용된 적 있어 곡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밴드다. 나른하게 듣기 좋은 곡부터 슬램(록 페스티벌의 문화 중 하나. 관객들 사이에 핏(pit)이라 불리는 빈 공간을 만들어두고 동시에 그 가운데로 뛰어들며 서로 몸을 부딪히는 행동을 말한다) 대표곡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밴드이기에 페스티벌 애호가들 사이에선 언제나 환영받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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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F&B 부스와 피크닉존을 지나 스탠딩존으로 향했다. 페스티벌은 즐기는 방식이 제각각이어도 되니 일단 즐기면 된다 하지 않았는가. 피크닉존에 돗자리를 깔고 함께 온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여유롭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스탠딩존에서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스탠딩존에서도 즐기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펜스를 잡는 사람들, 무대 뒤 펜스에서 조금은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 중간에 형성된 서클핏에서 깃발과 함께 슬램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어떤 방식으로 즐기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이라면 철저히 자유라는 점이 페스티벌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개인적으로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여러 페스티벌을 다니다 보면 내가 즐길 때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는지 그 모습을 볼 때 행복감을 느끼는 편이다.


개인적으론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볼 때가 아니라면 스탠딩존에서도 슬램존에 위치하는 편이다. 가장 신나고 즐거운 곳이니까. 그래서 무대가 시작되는 타이밍에 맞춰 깃발 아래에 형성되는 서클핏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무대가 시작되고 나서 슬슬 시동을 걸더니, 두 아티스트 무대 후반부에 가선 모두 난리가 났다. 대규모의 슬램이 이루어졌는데, 페스티벌을 갈 때마다 겪지만 정말 행복하고 짜릿한 순간이 아닐까 한다. 더위도 인한 힘듦도 잠시, 음악 아래 많은 사람들이 하나되는 순간을 마주할 때 큰 행복함과 짜릿함을 느낀다. 가끔은 경이로울 순간도 존재한다. 서로 알지도 못 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연결된다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올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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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아티스트 분위기에 맞춰 슬램도 계속 이어지고, 때론 떼창을 하기도, 때론 감성적인 무대를 감상하기도 했다. 특히 좋았던 무대를 더 꼽아보자면 토요일 헤드라이너인 넬과 일요일 이디오테잎의 무대. 두 밴드 모두 오래도록 정말 좋아하는 밴드인데, 특히 넬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자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음악들이 많아 무대 가장 앞 펜스에서 노래를 즐겼다. 또 이디오테잎의 무대에서는 글렌체크의 흐름을 이어 쉬지 않고 슬램이 일어났고, 슬램의 확장판인 월 오브 데스가 벌어지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게 신나게 무대를 즐기고 토요일은 헤드라이너인 넬까지, 일요일은 시간관계상 조금 일찍 페스티벌 스팟을 빠져나왔다.


페스티벌과 공연은 삶에서 어느샌가부터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단순히 생생하게 음악을 즐기는 게 좋아서가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자유로움과 하나됨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는 피크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살아있는 음악, 우리만의 뜨거운 축제’라는 페스티벌 슬로건이 딱 들어맞는 현장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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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페스티벌에 흥미가 생겼다면, 꼭 한 번쯤은 직접 가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혼자여도 상관없다. 음악을 즐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언제든 페스티벌은 당신을 반겨 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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