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다시 꿈을 꾸고 있어.

글 입력 2024.04.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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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의 너에게


잘 지내? 아마 이것저것 많은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테니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해. 너는 한시도 꿈을 꾸지 않은 적이 없었지. 내 기억엔 네가 꿈이 있다는 것 자체를 알게 모르게 자부심으로 여겼던 것도 같아.


그런데 그 기대감과 자부심이 헛된 희망으로 여겨지는 날이 올 거야. 뭔가 이렇게 말하니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거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네. 다행히 그런 무시무시한 미래가 기다리는 건 아니니 안심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꿈이 희미해지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야. 아니, 분명히 그런 때가 올 거야.


그 많았던 꿈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한순간에 사라지더라. 참 허무했어.


미래가 희미해지고 처음으로 꿈이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절망하기도, 방황하기도, 괜히 자책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단 한 번도 꿈이 없는 세상이 오리라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응원으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고 정신 차렸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이야. 그리고 내가 꾸던 꿈의 최종 목표는 뭐였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많은 꿈을 꿔 왔는데 신기하게도 최종 목표는 다 똑같더라. 화가, 빵집 주인, 작가,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일을 꿈으로 삼아 왔지만, 내가 그 꿈들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건 딱 한 가지. 내 꿈을 통해 ‘많은 사람이 꿈을 꾸게 하고 싶다’였어.


최종 목표는 끝까지 버리지 말자는 다짐을 했고, 그 목표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지. 다시 생각해 보니 항상 내 꿈은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어떤 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더라고.


그래서 영상 전공 관련 입시를 준비했어. 아마 너는 상상도 못 한 일이겠지. 지금은 벌써 졸업까지 많지 않은 시간이 남았어. 시간 참 빠르다.


근데 작년부터였나? 마음이 헛헛한 거 있지.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어. 아니, 외면했다고 해야 하나. 평소보다 학교 공부에 더 힘을 쏟으면서 그 헛헛한 마음을 억지로 채우려 노력했어. 근데 채워지지 않더라. 일종의 방어기제였을까.


그리고 이내 받아들였어. 나의 수많은 꿈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꿔 왔던 꿈을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 꿈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내 속에 숨어 살면서 내가 다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나 봐.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니 현실의 벽 앞에서 도전도 못 해보고 포기했던 꿈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샘솟더라. 헛헛했던 마음도 좀 괜찮아졌고.


결론은 나 이제부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고 해. 현실의 벽을 깨보려고. 물론 지금 하는 일들도 아주 소중하고 즐거워서 쉽진 않겠지만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시작해 보려고. 너에게 텍스트로만 전할 뿐인데도 벌써 설렌다.


이제 앞에서 내가 했던 말이 이해가 갈 거야. 꿈에 대한 기대감과 자부심이 헛된 희망으로 여겨지는 날이 오겠지만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는 건 아니라는 말. 오히려 네가 꿈꾸는 미래보다 더 설레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한편으로 너무 미련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기엔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못 해봤으니 미련하다고 말하긴 이르다는 생각으로 여정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일단 날 믿어봐.


내가 하는 말이 조금 두루뭉술해서 걱정되고 믿음이 안 갈 수도 있지만, 이해해 줘. 이제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서 아직 꿈을 향한 여정의 설계가 완벽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니까.


다시 하루하루 기대감으로 가득해. 꿈을 꾸는 일이 이렇게 설레는 일이었구나. 다시금 깨달아. 물론 너처럼 마냥 설렌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도 들고 조급하기도 해.


그래도 불안하고 조급하기만 했던 마음에 설렘이 더해지니 드디어 헛헛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네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한 가지 있어.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행복하게 꿈을 꾸었으면 해. 아니, 계속 그래왔던 것보다 훨씬 더 간절하게 꿈을 꿔. 지금의 내가 더 절실할 수 있도록. 부탁할게. 항상 해오던 일이니 어렵지 않게 해낼 거라 믿어.


비록 아직 꿈을 이룬 것도 아니고 꿈을 위한 여정의 설계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확실하게 너에게 전할 수 있는 말이 있어. 네가 기대하는 꿈은 과거로 그치지 않았어.


내가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네가 매 순간 꿈을 꾸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고마워. 그러니까 너에게 꿈이 희미해지는 시간이 오더라도 걱정하지 마. 너는 어떻게든 길을 찾고 다시 꿈을 꿀 테니까. 그럼, 이만 머지않은 날 너와 내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다시 마주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꿈을 이루러 가볼게.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미래의 네가

 


[신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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