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V 예능의 반란 - 뒤풀이스타 [드라마/예능]

변화를 맞은 장수 예능 <라디오스타>의 첫 스핀오프 프로그램 <뒤풀이스타>를 파헤쳐보자.
글 입력 2024.03.06 20:0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유튜브 예능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요즘은 유튜브에서의 웹예능 콘텐츠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OTT 플랫폼 및 숏폼, 릴스 및 클립 영상이 눈에 띄게 성장한 이후 1시간 내외의 TV 예능을 본방사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 된 것이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며, 정형화되지 않은 유튜브 예능은 수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의 TV 예능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최근 웹예능의 성장에 맞서 변화에 도전하고 있는 TV 예능 중 하나이다. 17년만에 첫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뒤풀이스타>를 신설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이를 중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뒤풀이스타>는 <라디오스타> 본방송 녹화가 종료된 후에 소규모로 즐기는 뒤풀이 토크쇼로, 일명 국내 최초 방목형 리얼 토크쇼라고 한다. 이 토크쇼는 본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비하인드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본방송과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토크쇼라 과장 없이 출연자들의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뒤풀이스타.jpg

 

 

 

게스트와 MC만 남는 신개념 방목형 토크쇼


 

그렇다면 왜 뒤풀이스타를 국내 최초 ‘방목형’ 토크쇼라고 칭했을까. 뒤풀이스타 영상을 유심히 시청하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녹화가 끝난 후 스튜디오에는 MC 한두 명과 게스트만이 남는다. 그들의 앞에는 카메라만 있고, 다른 제작진은 없다. 말 그대로 방목한 날 것의 상태로, MC와 게스트의 케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토크쇼인 듯하다. 중간중간 정말 ‘뒤풀이’임을 보여주는 것 같은 적막한 구도와 연출도 눈에 띈다. 특별한 재미나 자극 없이도 평소 우리들이 뒤풀이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크기변환]뒤풀이스타1.jpg

 

 

 

게스트에 따라 달라지는 뒤풀이 분위기


 

게스트에 따라 뒤풀이스타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또한 ‘뒤풀이스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ITZY(있지)의 유나가 출연했을 때는 유나의 진솔하고 담백한 토크와 두 MC의 편안한 진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별한 웃음 포인트는 없었지만, 잔잔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듯하다. 유나가 실제 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던 고민과 유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두 MC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더해져 시너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또한 MC 조합도 영상마다 바뀌기 때문에 MC의 진행 스타일과 분위기가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자극 없이, 잔잔한 토크쇼로서의 역할


 

요즘 우리는 ‘강한 자극’, ‘도파민’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특히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들이 성장하면서 짧은 시간 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성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끔은 도파민에서 벗어나 쉬어 갈 수 있는 ‘힐링’ 콘텐츠도 필요하다. 과한 재미를 추구하거나 무언가를 조작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쉬어 가는 공간도 필요하다. 라디오스타 본방송이 도파민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와 상반되는 매력인 <뒤풀이스타>가 바로 그 쉼터의 역할을 해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뒤풀이스타>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프로그램으로 이제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예전에 방영하던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와도 유사하게 느껴져 시청자들의 추억을 돋게 만들었다. 이전의 라디오스타 감성을 되살리면서, 기존 웹예능과 차별화된 느낌까지 준다면 동네의 로컬 맛집처럼 하나둘 단골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도 자극적이고 매운맛 토크보다는 퇴근길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잔잔한 토크 예능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민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