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on] 게임 음악 공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 뮤직 오브 룬테라
글 입력 2024.02.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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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리고 예전부터 게임사들은 게임 속 곡들을 연주하는 공연을 꾸준히 열어왔다. 이러한 게임계의 문화로 인해 오케스트라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왔다. 이중, 지난 2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롤의 첫 번째 오케스트라 공연이 당시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롤의 첫 번째 오케스트라 공연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게임에서만 듣던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선율로 들을 수 있는 기회이자 함께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함께 모이는 장이자, 게임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고 즐길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때의 감동을 재연하는 공연이 될 거라 기대를 했지만, 그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었을까, [뮤직 오브 룬테라]에서는 이런 게임적인 순간이 지난 공연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었다. 물론, 공연을 계기로 좋아하는 게임의 음악을 듣는 것을 물론, 어떤 이에게는 캐릭터와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이 되었지만, 그때만큼의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21년 첫 공연과 차이가 있었는데, 프로그램 북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굿즈샵은 물론 이들이 준비한 기념품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공연 중 관객들이 흔들 수 있는 에그셰이커를 나누어 주었지만) 지난 공연에서는 굿즈샵은 물론 두꺼운 프로그램 북이 있어서 공연 전에 기대감을 더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단순히 한 장짜리 팜플렛만이 공연과 함께했다.

 

또한, 공연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전 공연에서는 스크린 속에 영상이 함께하면서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크린에는 곡명만이 띄어져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차이가 있어서 나는 공연 내내 이전 공연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사들의 게임 음악 공연을 여는 것 자체로는 이제는 화제가 되지 않는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게임 음악 공연이라는 주제 자체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게이머들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공연을 여는 것 자체로는 이제는 성공이나 큰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 게임 음악 공연 애호가로서 많은 공연을 본 사람으로서 게임 음악을 둘러싸고 있는, 게임 문화 관련한 요소를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다면 그 순간을 더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레벨을 올리기 위한 게임에서보다 더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모인다. 게임사들은 이들의 니즈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들이 바로 해야 할 과제는 게임의 만남의 장으로서의 문화를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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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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