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결정적 그림

글 입력 2024.05.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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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삶은 어떻게 그림이 되는가, 영원한 순간으로 남는가

 

 

명화란 무엇이며 왜 사랑받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 그림]의 저자 이원율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거장들의 삶, 그리고 그 삶이 예술이 되는 '결정적' 순간에 주목한다.

 

자신을 겁탈한 성폭행범을 여전사의 핏빛 낭자한 그림들을 통해 영원히 복수하고자 했던 젠틸레스키, 정신병과 불안, 공포와 우울로 뒤범벅된 가족사, 뒤틀린 사랑의 실패를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정서로 여과 없이 드러낸 뭉크,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당직을 서야 할 만큼 궁핍했지만 그 덕분에 맡게 된 포스터 한 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아르누보의 거장이 된 알폰스 무하, 세 번의 유산과 서른다섯 번의 수술, 영혼을 바쳐 사랑한 남자의 배신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생이여, 만세!'를 외치며 초현실적인 현실을 담아낸 프리다 칼로…. 이 책에 소개된 130여 점의 명화, 결정적 그림들 속에는 시대와 지역, 인종를 초월한 가치와 공감, 눈물과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예술가는 어떤 경우라도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 에곤 실레

 

이 책은 특유의 섬세하고 생생한 필치,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주말마다 큰 사랑을 받아온 [헤럴드경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에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뒷이야기를 더하고 예술가 정보와 소개 작품들을 보완해 탄탄함과 소장 가치를 더했다. 또한 서양 예술가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중섭과 추사 김정희 등 한국과 조선의 거장들은 물론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현대 개념 예술가까지 아우른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결정적 순간을 다음의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권력과 편견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 거장들의 삶을 다룬 '고개 빳빳이 들고 맞선 순간', 두려움 없이 세상을 향해 뛰어들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도전을 다룬 '마음 열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열정과 신념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출해낸 천재들의 행보를 담은 '나만의 색깔을 발견한 순간',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간에도 오로지 사랑과 열정에만 집중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일이 없는 듯 사랑에 빠진 순간',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운명의 고락 속에서도 온전히 삶을 끌어안고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럼에도 힘껏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이 그것이다.

 

명화와 함께 감동과 위로, 휴식을 얻고, 나아가 지금 이 순간, 내 삶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

 

이원율

 

[헤럴드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텔러.

 

2013년,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감동을 받아 미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해부터 곧장 개인 미술 블로그를 운영했다. 미술 비전공자이기에 글을 쓰면서도 어떻게 표현해야 쉽고 재미있게 예술품을 소개할 수 있을지를 거듭 고민했다. 그 결과, 누적 조회수 1,500만 회 이상에 달하는 [헤럴드경제]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내놓을 수 있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경력을 살려 집요하고 꼼꼼하게 예술세계를 조명한 글은 호평을 받으며 화제 반열에 올랐다. 2022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이 칼럼은 이후 여러 언론사가 주말 장편 예술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치열한 삶을 산 예술가, 이러한 궤적 속 탄생한 명작과의 만남을 통해 독자의 삶 또한 풍부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서로는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하룻밤 미술관]이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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