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뜨겁게 타올라 재가 되어버린 사랑 - 뮤지컬 '베르테르' [공연]

글 입력 2024.02.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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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극의 스포일러를 담고있으니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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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가 1774년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다. 2000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공연되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베르테르가 내년에 25주년 공연으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주인공 베르테르가 발하임이라는 마을에서 우연히 인형극을 하는 롯데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베르테르는 롯데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베르테르는 차마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발하임을 떠난다.

 

하지만 발하임을 떠난 후에도 롯데를 잊지 못한 베르테르는 결국 발하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베르테르가 돌아왔을 때 롯데는 이미 알베르트와 결혼한 후였고, 롯데를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베르테르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며 공연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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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나를 부른다 어서 내게 오세요 작은 호기심에 이끌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이 배는 무너져간다 이 배는 침몰해간다

 

- '자석산의 전설' 넘버 중

 

 

극의 시작 부분에서 롯데가 보여주는 인형극인 '자석산의 전설'은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운명을 미리 암시하는 넘버이다. 호기심에 이끌린 사랑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에 빠져 결국 무너져 버리는 베르테르는 자석산의 전설 속 침몰하는 배를 탄 왕자를 떠오르게 한다.


베르테르를 오랫동안 연기했던 엄기준 배우가 베르테르는 나약하게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아니고 그만큼 사랑에 대한 열정이 아주 큰 인물이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 거라고 말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인간이 가지는 감정 중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장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이 아닐까 싶다. 베르테르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은 아주 강렬하고 뜨거운 이끌림이다. 너무 강렬한 무언가에 깊이 빠져버리면 다른 곳은 바라보기가 힘들다.


롯데를 향한 사랑의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 그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 버리는 선택까지 하는 베르테르는 스토리만 봤을 때는 사실 쉽게 이해가 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래서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베르테르는 특히 주인공의 연기가 굉장히 중요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결혼한 롯데에게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고 요구하고, 알베르트에게 총을 겨누기까지 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베르테르 역을 맡은 배우는 관객들이 자신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극의 따뜻한 분위기와 연출, 그리고 부드러운 선율의 넘버들이 취향이라 베르테르를 여러 번 관람했는데 다행히도 베르테르 역을 맡은 배우가 너무나도 잘해주어서 볼 때마다 온전히 베르테르의 감정에 집중하며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던 인물인 베르테르가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공연이, 그리고 배우가 전달하는 힘이 이런 거구나 느껴져서 신기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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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가 자살하는 마지막 부분에서 극의 상징물인 해바라기가 하나둘 쓰러지는 연출이 특히 좋았다. 해피엔딩도 좋지만, 슬픈 결말은 여운이 남아 두고두고 떠오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서정적인 선율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하고도 슬픈 스토리로 긴 여운을 남겨준다. 그게 바로 이 극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인 것 같다.


온 마음을 다해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시리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니 내년 겨울, 베르테르가 찾아오면 낙원 같은 마을 발하임에서 강렬한 사랑의 감동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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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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