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문화를 잡아먹을까

글 입력 2024.0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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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계가 이것 때문에 난리법석이다. AI 기술 얘기다. 처음에는 그저 즐길거리에 불과했다. 유투브에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ai로 입혀 만든 커버곡 영상들이 즐비하고는 했다.

 

그러나 점점 세상이 ai 기술로 인해 지각변동이 생겨나고 있다. 나만 해도 Chat gpt로 학교 과제 방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평범한 글쓰기가 아닌 발표까지 이행해야 하는 등으로 말이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대규모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급여 문제로 인한 작가들의 파업도 존재하지만, 배우들의 파업도 함께 한다. 원인은 바로 ai. 할리우드가 하루치 급여를 주는 대신 배우의 초상권을 가져가 ai 기술로 평생 활용하겠다는 조건의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배우들은 이에 반발했다.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들인 ‘바비’, ‘오펜하이머’ 등의 행사에도 주연 배우들이 대거 불참 소식을 알렸다.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미에서다.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예체능의 영역은 안전하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절대 따라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일 테다. 그러나 지금 사태는 오히려 그 반대를 말하고 있다. 예체능의 영역 대부분이 가장 먼저 ai 기술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ai 기술은 놀랍도록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 중이다.

 

앞서 언급한 ai 커버곡도 비슷한 문제에 처해있다. 브루노 마스가 뉴진스의 ‘hype boy’를 부르고 컴백을 미루는 딘이나 GD가 다른 곡들을 부르는 ai 커버곡 영상들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단순히 음색이 비슷할 뿐 아니라 가수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나 목떨림까지 구현한 영상들은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다. 누구나 좀만 만지작대면 할 수 있다는 접근성은 ai 기술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더이상 가수들은 커버곡을 직접 부를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수들도 할리우드처럼 목소리 대여권으로 목소리를 빌려주는 기계라는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다.

 

과연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격변하는 시대를 배우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에 무성영화 배우들 대거가 사라진 것 처럼 어쩔 수 없는 숙명인 것일까?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에서는 자아를 가진 ai와 톰 크루즈(에단 헌트 역)가 대결을 펼친다. ‘탑건: 매버릭’으로 사람들을 ott서비스에서 다시 영화관으로 불러모으며 마지막 무비스타라는 칭호를 얻은 그가 이번에는 ai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의 무기는 단연 액션. 실제로 몸을 사리지 않은 채 행하는 액션은 이미 이 영화의 시그니처다. Ai 기술과 cg로 충분히 안전하게 할 수 있지만, 그는 다치면서까지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관객들이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이키에서 한 광고를 공개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 로봇들이 지배하게 된 축구를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모여 다시 되찾아 온다는 내용의 광고다.

 

자신의 팀이 누구보다 강한 축구를 구사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완벽한 인공지능 로봇들은 얻지 못했다. 왜인지 미셸 플라티니가 말한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라는 문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전세계인이 바라던 순간이 생각나기도 한다.

 

실수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러 번의 ng 끝에 얻어낸 슛은 때로는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 영화도, 음악도 물론 우리들의 인생도.


그렇기에 무결점인 ai는 같은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감흥보다 덜한 감정을 전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 번의 실수 끝에 도달해낸 새로운 감정표현, 문장 서술, 음색 등은 진정 인간만이 가진 무기이다. Ai가 아무리 스스로 발전한다 해도 이 또한 만들어진 알고리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질 뿐이다. 인간은 바둑처럼 정해진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을 쓰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어쩌면 우스꽝스러울 지도 모른다. 상상해봐라. Ai가 톰 크루즈처럼 ‘실제로 절벽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물론 컴퓨터 안에서’ 라고 말하는 장면을.

 

지금도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ai기술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든 기술이라는 점이다. 돈을 아끼려고 기술을 과다로 사용했다가 우리의 자리를 스스로 없애는 우스꽝스러운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인간이 직접 해내는 성취감을 느끼는 한 없을 테지만.

 

 

[유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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